경주 출신 권영해 장군의 공덕비 제막식이 7일 오전 고향 경주시 외동읍에서 500여 명의 고향 어르신과 내외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이날 공덕비 제막에 앞서 이상목 대구 남부교회 집사가 일병 계급장을 달고 군대 생활을 하던 중 권 장군을 만난 50년 인연을 설명하는 ‘청춘예찬’을 축하의 글로 낭송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국방부 장관과 국가안전기획부 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권 장군은 나랏일에 바쁜 와중에도 남다른 애향심으로 고향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다. 특히 경주시민의 숙원인 물 문제를 해결해 시민들은 권영해 장군에 대한 고마움을 오래 간직하고 있다. 치수 사업에 관심을 가진 권 장군은 임하댐 담수를 경주 수자원으로 활용하고자 당시 이원식 경주시장과 합심해 성사시켰다. 덕동댐 중소저수지 형산강물이 가용 수자원이 전부였던 당시 생명의 원천인 치수 사업은 항구 불변의 대업으로 기억되고 있다.권 장군은 이뿐만 아니라 고향 외동 관내 홍수 예방과 농업용수 공급에 팔을 걷었다. 모화, 입실 계곡, 괘릉리에 저수지를 축조해 농업용수를 해결하고 외동, 양남, 양북의 연결도로를 건설함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밖에 고향 외동과 경주 발전을 위한 크고 작은 일들을 남들이 알게 모르게 헤아릴 수 없다.
국가의 부름을 받은 권 장군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치적을 남겼다. 문무를 두루 갖춘 명문대가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구해 보겠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1955년 육사(15기)에 입교했다.4년간 정규 교육을 마치고 1959년 소위로 임관했고 대위 때 맹호부대로 월남전에 참전해 밀고 밀리는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1981년 1월 장군 진급과 동시에 동해안 최북단 제88여단장으로 취임해 보병 제22사단 창설의 기틀을 확립했다. 준장 진급 3년 뒤 소장으로 진급해 최정예 보병 제6사단장에 보임된 후 모범적인 전비 태세로 야전군 최우수부대로 뽑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장군은 제3 야전사령부 참모장을 거쳐 대한민국 최초로 유치된 88 서울올림픽지원을 위해 올림픽 지원사령부를 창설하고 사령관으로 취임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다.
명예롭게 전역한 권 장군은 탁월한 리더십이 인정돼 국방부기획관리실장, 국방부 차관, 국방부 장관을 역임함으로써 역사상 유일하게 현역 중장 대장을 거치지 않고 4성 장군의 예우를 받았다. 국방부 장·차관 시절 주요 치적으로는 군 부내 기강과 단합을 저해하는 정치 성향의 사조직 하나회를 단칼에 제거했다. 자주국방을 위한 방위산업 육성 한미 안보 협력화 주한 미군 감축 반대, 조쏘 안보동맹에서 러시아 자동 개입조항을 수정관철 시켰다. 장관 퇴임 후 한국 프로야구위원회(KBO) 총재직을 수행하던 중 1994년 12월 국가안전기획부장에 발탁됐다. 당시 서울대·건국대 교수 고정간첩단 일망타진, 황장엽 북한 노동당국제담당 비서 망명 등 장군의 공적이 화려하다.
민간 안보 단체인 우리 민족교류회 제2대 총재, 대한민국 통일 건국회 회장을 재임하면서 천안함 전사자 추모 활동을 후원하고 세계 각국 참전용사들에게 보은 메달을 증정했다. 용산 전쟁기념관 공원에 UN 평화의 종을 주조하는 등 진정한 광복과 통일 건국을 위한 운동을 국내외로 전개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과 활동이 그가 받은 훈·포장 저서 논문 신문발간 등에서 잘 나타나 있다.권영해 장군이 승승장구한 비결은 권 장군의 성장환경에서 짐작이 간다.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애향 애민 애족의 품성으로 함양돼 학창시절 늘 자신이 삼국통일 이룩한 화랑의 후예요 임진왜란 명장 권율 장군 후손이란 자부심으로 옛 소년장수들이 수련했던 애기봉 정상 큰 바위에서 애국충절의 웅지를 키웠다. 미수년 생신에 맞춰 세운 공덕비와 함께 장군의 고향 후배들과 종중에서 읍사무소 동쪽 부지에 소공원을 꾸며 장군의 애국 애민 사상과 고향 사랑을 후세에 기리 전하고 있다.공덕비는 이원식 전 경주시장이 건립추진위원장이 돼 이진락 시의원, 권영달 안동권씨 경주 입실 문중 종 회장이 주축이 돼 전현직 시도의원, 강호원 건국회 경주시 회장을 비롯해 각계각층이 참여해 월성 이중희가 삼가 글을 엮고 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일을 맡아 안동권씨 경주 입실 종중에서 뜻을 모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