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날때마다 고민한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남길까 ?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내내 즐겁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추억은 또 다른 인연의 끈을 묶는 것이다. 이번은 여행이 아니기에 공식행사에 어울릴 만한 여벌의 정장 옷을 준비했다. 우리 일행은 새벽 어둠을 가르며 김해공항으로 갔다. 기내에서 4시간 20분을 머무르며 후에공항에 도착해 닌빈성의 호텔에 도착했다.  이번 순방의 목적은 자매우호도시 간 교류와 경주시가 자체 특허기술을 보유한 수처리 공법(GK-SBR)의 수출과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방문으로 4박 6일 계획되었다. 베트남 닌빈성 '도안 민 후안' 당서기가 지난 6월 경주 방문을 한 관계로 경주시장은 이번에 답방이다.   당서기 주관 저녁 만찬에는 중국 전통 예술단이 다양한 공연을 펼쳤는데 국악인이 아리랑을 열창해서 손뼉치며 감정교류를 했다. 외국에서 듣는 아리랑은 늘 애잔하고 참석한 사람들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베트남 정치인과 행정가들이 경주시 일행에 환영의 의미로 공을 들여 융숭한 손님맞이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닌빈성 당서기는 양 도시의 유네스코 역사 전통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관광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여 다각도로 공식 교류 채널을 만들수 있기를 희망 했다. 닌빈성은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불리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짱안 경관 단지'가 소재한 곳으로 베트남을 대표하는 자연관광 특구다.  당서기의 초청으로 청사를 방문하여 양 도시의 지속적인 관계를 희망하여 대한민국의 인삼을 비롯한 한약재에 관심이 많았다. 꿈꾸는 자여, 낭만을 즐겨라. 노 젓는 배로 자연경관을 즐기며 1시간동안 힐링했다.   이날 하노이로 이동해 최영삼 주 베트남 대사를 만나 차담을 했다.한국 관광객이 1일 만 명 정도 베트남을 찾는다 했다. 한국인의 베트남 사랑을 알만했다. 대사관 관저가 같은 공간에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어 좋을 것 같았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 문살과 책거리 병풍이 인상적이었다. 관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대단한 규모의 대사관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위상를 대변하는 것 같아 좋았다.   다음 날에는 하노이 띠엣홍마을의 하수처리장치 준공식에 참석했다. 베트남에서 경주시의 수처리 공법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것에 긍지를 느꼈다. GK-SBR은 우리 경주시가 자체개발한 급속 수처리 기술을 금호그룹과 협력하여 고도화시킨 것으로 비용 대비 효율성에 있어 탁월성을 인정받은 수처리시스템이다.   흙탕물이 맑은 물로 정화되어 나오는 것을 눈으로 직접보니 신기했다. 관계자들이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수고하시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얼굴에 땀이 물 흐르듯이 흘렀다. 매일 이 더운 나라에 살고있는 국민이 존경스럽다. 우리는 사계절이 있기에 더워도 곧 시원해 지고 추워도 곧 따뜻해지는 희망이라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후에시로 이동해 지난 2007년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새마을재단을 통해 5년 간 일궈온 시범마을 성과를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후에시장 보레냣은 한국 관광객이 후에시를 많이 찾도록 도와달라며 양국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협조 당부했다.   새마을 사업 지원에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했다. 후에시도 경주시와 끈끈한 교류강화에 노력을 하겠다며 APEC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후에시장은 농업대학 출신으로 농산물 무역에 관심이 많았다.   경주시장 주낙영은 찬란한 역사 문화 전통을 이어가는 후에시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며 양 도시가 친구처럼 끈끈한 우정이 이어지길 염원하며 새마을 사업의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새마을 운동은 정신과 육체의 결합으로 농촌발전에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유기체다. 한국도 새마을 운동으로 근대화가 빨리 이루어졌는데 후에시 전통마을에도 새마을 정신으로 번영누리길 희망한다고 했다. 주낙영 시장의 여유로움과 유연한 순발력은 여기서도 빛이 났다. 듬직하고 세련된 언어로 외교를 잘 펼치는 것 같다.  두 도시 시장들의 인사말에서 자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 미래의 성장발굴에 굉장한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  새로운사람을 만나고 친구가 되는 것은 오직 친절이다. 후에시 시장이 그랬다. 조식, 오찬, 만찬에 이어 다음날 오찬 등 4식을 함께하며 전 일정에 모두 참석하는 호의를 베풀어주었다. 참 인상깊은 시장이었다.  새마을 재단에서 5년 째 봉사하는 레홍퐁중학교를 방문하니 학생들이 운동장에 도열하여 악대부의 음악에 맞추어 환영해주었다.   자매도시 후에시와 함께하는 새마을 사업은 후에시 지자체에서도 도로등 기간 사업에 예산 지원을 같이 해주어 사업이 더 극대화할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었다.  경주시새마을회에서 레홍퐁중학교에 수영장, 농구장, 컴퓨터실을 마련해주어 학생들에게 좋은 조건에서 면학을 할수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있는 것 같아 새마을 정신의 교육환경 개선 사업의 본보기를 심어주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가 60~70년대 선진국의 지원을 받았는 입장에서 지원을 해주는 나라로 격상된 것 같아 기뻤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미국이 가난해서 배고픈 한국 학생들에게 옥수수 가루와 전교생에게 나누어 주던 빵의 구수한 맛을 잊을수 없다.   우리는 그때 그 고마움을 잊지 않아야 했고 그 마음을 베트남 학생들에게 베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선행은 돌고 돌아 결국 본인에게 돌아오는 법이다. 씨뿌리지 않고 수확을 할 수 없듯이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모두가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새마을협회에서 레홍퐁 학생들에게 각종 운동기구를 선물하는 것을 보며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얼마나 더 행복한지 느껴보는 시간에 이번 교류의 의미가 깊다하겠다. 레홍퐁 새마을 시범마을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기념 식수를 했다.   이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듯이 새마을 사업의 정착으로 마을의 번영을 기원했다. 레홍퐁 새마을회관과 새마을 경작지를 둘러보며 그 곳에서 생산된 유기농 먹거리를 시식도 했다. 새마을 조끼를 입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보며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났다.   그들의 배웅을 받으며 공식 일정은 끝났다. 호치민 공항이 태풍으로 폐쇄되었다 해서 다낭 공항에 가서 귀국길에 올랐다. 4박 6일 일정은 땀을 몇바가지 흘리며 순식간에 지나갔다.   여행이 아닌 순방은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짜여진 계획에 맞추느라 여유가 없었다. 이번 일정에서도 의정 활동에 접목해야할 부분은 있으리라.시장님과 함께해준 공직자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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