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상위 3개사인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이 높은 중계수수료율로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공공배달앱 '먹깨비'에 대한 지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경북도가 먹깨비 지원을 중단할 경우, 경주시 또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경주 지역 소상공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현재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3사들의 중개수수료는 모두 10%대에 근접한다.배달업계 과반을 점유 중인 배민은 최근 6.8%인 배민1플러스(배민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로 인상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중개수수료 또한 각각 9.8%, 9.7%로 비슷한 수준이다.여기에 배달의민족은 오는 11일부터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 유료 전환을 앞두고 있어 가맹점주와 배달앱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배민클럽이 도입될 경우 가게배달만 운영하는 매장 또한 배달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이에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6일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 이달 중으로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맞대응에 나선 상황이다.이들의 갈등은 자영업자들의 앱 탈퇴로도 이어지고 있다.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1주차 '배민사장님' 앱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 안드로이드+iOS)는 25만6056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대비 7% 감소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배달업계에서는 '먹깨비' 등 공공배달앱이 대체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먹깨비는 1.6~2%의 수수료를 받으며 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그러나 배달업계가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는 와중에도 경북도는 실적 저조를 이유로 먹깨비 측과의 계약 연장을 검토하고 있어 '소상공인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경북도는 다음달 중에 계약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도가 먹깨비 지원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경주시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경북도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시 자체 예산만으로 지원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배달 업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 또한 내년도 소상공인 지원 예산 5조9000억원 중 2000억원을 ‘배달·택배비 30만원 지원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지원액이 크지 않은 점도 있지만, 소상공인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높은 배달수수료율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 관계자는 "현재 먹깨비의 시장 점유율이 낮다는 문제가 있지만, 지금처럼 민간배달앱의 횡포가 거세질 경우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려는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며 "공공배달앱의 지원을 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민간배달앱들이 배달업계를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이 경쟁에서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지만, 배달업계를 특정 업체가 장악한 후에는 이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