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는 ‘용수배합(龍水配合)’이란 용어가 있다. 이것은 용맥의 방향과 물길(득수, 파구)이 자연의 이치와 합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좌선룡에는 우선수요, 우선룡에는 좌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당(내청룡·내백호 안쪽)의 물과 외당(외청룡·외백호 안쪽)의 물도 방향이 일치하여야지 반대 현상이면 이러한 곳을 자연황천에 걸렸다 하고 혈장에 좋지 못한 현상을 가져다준다.    먼저 산에 올라가 산 아래의 형세 즉 전체적인 자연의 흐름을 살펴보자. 먼저 외당의 물이나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면 좌선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면 우선수라고 한다. 그런 다음 혈장 바로 옆 산자락(내당)을 살피는데 외당이 좌선수라면 내당도 좌선수여야 한다.    즉 왼쪽의 계곡이 오른쪽의 계곡보다 크고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외당이 우선수라면 내당도 당연히 오른쪽 계곡이 왼쪽의 계곡보다 크고 넓어야 우선수가 된다. 그래야 외당과 내당의 자연 순환이 일치하여 그 산자락엔 물이 차지 않고 바람도 들어 치지 않는다.   만약 외당은 좌선수인데 내당이 우선수라면(외당은 우선수인데 내당이 좌선수인 경우도 마찬가지임) 외당에서 흘러나가는 양기(陽氣:물과 바람)와 내당에서 나가는 양기가 서로 부딪치는 형세가 된다. 즉 내당의 물이 외당의 물에 부딪쳐 쉽게 흘러나가지 못하니 다시 내당으로 밀려 들어와 산자락에는 물과 바람이 들어차게 된다.    풍수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자연 황천(自然黃泉)이라 하고 이런 곳에서 명당을 구하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 즉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잡고자 하는 이치와 같다고 하였다. 즉 그만큼 풍수의 피해가 있어 혈장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이 원리를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이는 외당과 내당이 같은 자연조건이면 외당의 양기에 의해 내당의 물과 바람도 같이 합쳐 쉽게 빠져나가겠지만 내당과 외당의 물이 반대 방향이라면 외당의 큰 물줄기에 의해 내당의 물이 부딪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큰 하수도관에 역행하여 작은 하수관을 연결해 비스듬히 마주보고 있으면 작은 하수관의 물은 큰 물줄기의 압력 때문에 다시 작은 하수관으로 밀려 들어간다. 그러면 작은 수도관에 있는 물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하여 안으로 다시 치고 들어오게 되고 그 영향으로 안쪽(혈장)에는 바람과 물이 들어차게 되어 풍수적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명당을 구하기 위해 산에 올랐을 때는 제일 먼저 보아야 할 것이 바로 외당과 내당의 자연 순환이 서로 일치하는지 반대 현상인지를 살펴야 한다. 풍수를 공부한 사람 중에서도 자칫 이러한 기본을 무시하고 용맥의 흐름과 좌우의 산세만 보고 혈을 잡아 물이 차거나 바람이 들어 치는 곳을 명당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자연은 1미터만 차이가 나도 흙 색깔이 확연히 다를 정도로 환경이 다르다. 집터나 묘 터를 정할 때는 자연이 순행하는 곳을 선택해야 풍수적 피해가 없어 집안에 재복(財福)이 따르고 건강한 생활을 이어 나갈 수가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