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는 이미 시작됐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물론 APEC 회원국 대사들의 개최지 경주 방문이 줄을 잇고 있고 준비지원단의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25일 경주시에 따르면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경주시를 방문한다. 지역의 뿌리기업을 찾는 일정이지만 20일 대통령 훈령 개정으로 준비위원장이 외교부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되면서 처음 경주를 방문하는 자리여서 APEC 관련 총리의 발언이 주목된다.또 한 총리의 경주 방문에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함께해 정부 지원 방안에 대해 주 시장과 김 부지사의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달 30일에는 정부의 APEC 주무 부처인 외교부의 수장 조태열 장관 등 외교부 준비 기획단이 경주를 방문해 정상회의 때 사용할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 기획단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찾아 APEC 정상회의 주요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숙박시설인 더케이호텔, 힐튼 경주, 소노벨 경주 등을 점검했다. 또 오찬·만찬과 문화행사가 예정된 황룡원, 불국사, 경주박물관 등을 둘러봤다.이날 조 장관은 “경북도, 경주시와 긴밀히 협력해 APEC 정상회의가 세계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7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의 김지준 부단장 등이 경주를 찾아 6월 27일 개최도시 확정 후 외교부 준비기획단과 경주시 준비지원단의 업무협력 사항을 논의하고 정상회의장 등 APEC 관련시설 전반에 대한 현장실사를 실시했다.또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과 정부합동실사단 30여 명이 경주를 방문했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가 경주로 최종 확정된 후 7월 31일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른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정상회의 준비회의를 진행했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합동실사가 진행된 것이다.대통령실 의전실과 국무조정실, 외교부(제2차관), 행안부, 문체부, 대통령경호처 등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숙박시설, 회의장, 오·만찬 및 문화행사장 시설을 점검했다. 경주시는 당시 이들 실사단이 가졌던 숙박시설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APEC 회원국 대사들의 경주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7월 3일 눌란 바크하우스 주부산 미국영사관 영사는 경주를 찾아 신라고분정보센터와 주요사적지 등을 점검했고 같은달 14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도 불국사와 박물관, 라한호텔 등을 방문했다.필립 골드버그 대사를 만난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 당시 한국을 방문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경주를 찾았던 만큼 미국과 경주의 인연은 매우 깊다”며 “1993년, 2011년, 2023년 제30차 APEC 정상회의 등 3번의 개최 경험을 보유한 미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도 7월 29일에는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 칠레 대사가, 지난달 5일에는 파울 두클로스 주한 페루대사가 경주를 방문했다. 특히 페루는 올해 APEC 의장국이며 두클로스 대사는 행사장과 숙소 등을 사전 답사하고 매우 만족함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달 26일에는 우역비 주부산중국총영사관 부총영사가, 같은 날 울리프 타프타자니 주한인도네시아대사관 일등서기관이, 이튿날인 27일 쿠리타 신이치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수석영사가 각각 경주를 찾아 숙박시설과 회의장을 둘러보고 자체 점검을 실시했다.이처럼 정부 고위 관료들과 각 국의 외교관들이 경주를 찾으면서 APEC 정상회의의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의 주무대가 될 경주 보문단지에 25일 ‘대한민국 관광역사공원’이 새롭게 조성되는 등 모든 시설물과 인프라를 안벽하게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주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이번 정상회의를 역대급으로 가장 훌륭하고 기억에 남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