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가을 10월의 시작과 함께 경북 영주시가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 및 인삼문화팝업공원 일원에서는 내달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2024경북영주 풍기인삼축제’가 열린다.문화체육관광부 ‘명예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풍기인삼축제는 매년 인삼채굴 시기에 맞춰 질 좋은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특징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대한민국 대표 건강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한국 인삼의 자존심, 천년건강 풍기인삼명당 중의 명당, 경북 영주 풍기읍은 예부터 기후가 서늘하고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를 지녀 질 좋은 삼이 나기로 이름이 높았다.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은 백성으로 하여금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산삼 종자를 이곳에 심어 인삼을 재배하게 했다.영주는 북위 36.5도에 위치해 평균 7시간이 넘는 일조량과 11.9도의 높은 일교차가 특징인 지역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인삼은 조직이 치밀하고 저장성 또한 우수해 가공에도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면역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유효사포닌 함량이 36종으로 미국산 19종, 중국산 15종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인삼 가운데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영주 풍기인삼으로 만든 가공식품은 산지에서 직접 가공해 신선도가 높고 오랜 시간 재배해 온 역사를 바탕으로 노하우가 집약되어 가공 기술이 뛰어나다.    영주에서는 싱싱한 수삼과 함께 밭에서 캐낸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과 6년근 홍삼에서 추출한 홍삼농축액, 홍삼을 벌꿀에 당침하여 원형을 살린 홍삼 정과와 홍삼절편, 홍삼엑기스, 홍삼 뿌리제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 다양한 볼거리에 입맛까지 붙잡는 '경북영주 풍기인삼축제' 올해 27회째를 맞이하는 경북영주 풍기인삼축제는 16세기부터 오늘날까지 풍기의 문화와 역사를 일군 인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지역 대표행사다. 한창 물오른 인삼을 수확하는 가을에 찾아오는 축제로, 질 좋은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인삼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기획전시와 프로그램이 이어진다.영양분이 풍부한 풍기인삼으로 요리한 메뉴를 시식하거나 인삼 깎기, 인삼병주 만들기 등 흥미로운 행사를 체험하고 지역 농가에서 정성껏 수확한 인삼과 가공식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도 있다.축제 첫날 고을의 번영과 인삼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를 시작으로 이색 볼거리인 풍기군수 주세붕 행차 행렬이 펼쳐져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주세붕은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인삼 재배를 시작한 장본인으로, 영주에서는 주세붕 선생을 기리며 500년이 넘는 풍기인삼의 재배역사를 이어 인삼 씨앗을 심는 등 뜻깊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풍기인삼 대제와 전국 우량인삼 선발대회와 인삼깎기 경연대회, 소백산 영주풍기인삼가요제, 마당놀이 덴동어미전 등 공연이 마련돼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체험 행사로는 인삼병주 만들기, 인삼요리 전시 및 체험, 인삼 경매 등이 있다. 축제장에는 인삼을 통째 튀겨낸 인삼 튀김, 마삼족발보쌈, 인삼정과, 인삼차, 인삼으로 만든 다양한 웰빙 인삼요리까지 합세해 관광객의 입맛까지 붙잡을 계획이다.특히 올해 풍기인삼축제는 한국관광공사 ‘2024 지역축제 수용태세 개선사업’에 선정되어 새로운 인삼 먹거리 개발과 홍보도 진행되고 있다. 랍스터 급식으로 유명한 김민지 영양사의 특별 인삼메뉴를 선보이며 김민지 영양사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에서는 요리 시연을 통해 인삼을 이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 비법을 공유하고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개·폐막식 축하공연 박서진·경서예지 등 인기 가수 총출동   매일 펼쳐지는 무대 공연에는 퓨전 국악공연, 덴동어미 화전놀이, 인삼인형극, 주민자치 동아리와 지역 문화 예술인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개·폐막식 축하공연에서는 박서진, 경서예지, 황민우·민호 형제, 영지, 김수찬, 마이진, 정수연 등 인기 가수들이 풍기인삼축제를 빛낼 계획이다.풍기인삼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코레일과 연계한 ‘반값으로 즐기는 풍기인삼축제’ 상품을 코레일앱 등에서 구매하면 최대 50%의 운임 할인과 영주사랑상품권 1만원이 지급된다.연계행사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인삼축제 개막일인 10월 5일에는 문수면 무섬마을에서 ‘2024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개최되고 영주 원도심 야행 ‘관사골에 비친 달빛’이 함께 진행돼 영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인삼은 오장의 부족한 기를 채워주고 정신과 혼백을 안정시켜 눈을 밝게 하며 허약하고 기운이 약함을 보한다.” 인삼의 효험을 기록한 '동의보감'의 한 대목이다. 풍기의 역사와 인삼에 깃든 풍요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 경북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우리를 기다린다. ◆ "알싸한 인삼 향기따라 영주로 오세요"영주는 지리적으로 소백산 줄기를 따라 이어진다. 위도 36.5도의 위치. 온대와 한 대의 경계로 하루 15℃이상 일교차가 나는 소백산 산기슭에서 나는 영주의 농특산물들은 조직이 단단해 빨리 상하지 않고 당도도 뛰어나다.영주는 예로부터 소백 산록의 풍부한 유기질을 함유한 토질과 고산 분지형의 지형, 높은 일교차 등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품질 좋은 인삼을 생산해 낸 유서 깊은 고장이다. 이러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영주 풍기인삼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의 명성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산삼은 임금의 진상품으로 밭에서 재배를 금했어요. 그런데 당시 풍기군수를 지내던 주세붕 선생이 보니, 농민들이 진상품을 올려보내느라 산삼 찾기 바빠 농사를 못 짓고 야반도주하는 일까지 생기더랍니다. 그래서 본인이 책임질 테니 산삼을 밭에 심어라, 했고 그렇게 시작된 게 풍기 인삼입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올해 축제를 맞아 경북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인삼을 처음 재배한 곳이 바로 우리 영주"라며 이같이 말했다.재배 역사만 해도 100년을 넘기고 있는 풍기 인삼의 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져 풍기인삼축제는 해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영주시에서는 풍기 인삼의 효능을 알리는 것은 물론, 풍기 인삼의 명성을 오늘날까지 있게 한 역사적 배경을 꾸준히 알려오고 있다.박 시장은 “주세붕 선생은 영주의 자랑이자 우리나라 최초 서원인 소수서원을 건립한 인물"이라며 "오늘날의 영주를 있게 한 선비 도시라는 명성도, 풍기 인삼이라는 명성도 모두 만들어 주신 것이나 진배 없다"고 말했다.영주 풍기인삼은 사과, 한우와 더불어 영주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소득원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삼을 이용한 가공식품의 메카로 풍기 인삼의 해외수출이 급신장하면서 글로벌 특산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해마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기대되는 축제"박 시장은 “풍기인삼이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역사성에서 비롯된 집약된 노하우와 현대적인 농법을 접목하기 위한 농업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현장체험과 관광, 가공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6차 산업으로써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영주시는 실제로 풍기 인삼 품질향상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삼 생산 기반을 조성하고 산업화와 마케팅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풍기 인삼 시험장에서는 유기농 인삼을 생산, 공급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영주풍기인삼축제는 풍기 인삼을 널리 알리고 판매하는 것은 물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파급효과를 가져와 지역경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시의 이 같은 노력은 문화체육관광부 ‘명예문화관광축제’ 선정, 한국관광공사 ‘2024 지역축제 수용태세 개선사업’ 선정으로 이어져 탄탄한 발전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박 시장은 “인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풍기 인삼이 전국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축제를 통해 풍기 인삼의 우수성과 효능을 대내외에 더욱 확실히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인삼 판매는 물론, 인삼의 본고장으로써의 자존심과 영주시의 브랜드 가치, 문화관광 도시 이미지 각인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파급효과를 파생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처럼 경북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의 명성에 걸맞게 판매 위주의 행사가 아니라 풍기 인삼에 대한 역사를 스토리텔링하고 있다.    풍기 인삼의 역사와, 풍기 인삼 재배 농가, 상인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영주 지역이 가진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축제를 만들어 '지난해에도 가봤지만 올해도 가고 싶은 축제, 해마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기대되는 축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전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풍기 인삼의 명성을 갖겠다는 영주의 목표와 노력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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