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뿌리기업인 한호산업(경주)과 한호에스코티(영천)를 찾아 "지역의 기회발전특구 창업·이전 기업에 대해 가업상속공제 한도를 폐지하는 세법개정안이 올해 꼭 통과될 것으로 본다"며 "최근 대통령도 이에 관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한호에스코티에서 가진 산업부 관계자와 뿌리기업 경영자의 간담회에 앞서 "긴 과정을 거쳐 자동차의 핵심부품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보통 나라에서는 할 수 없는 산업이라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자동차 동력전달의 핵심부품을 만드는 긴 생산라인을 보며 전세계 어디 내놔도 뒤쳐지지 않는 뿌리산업의 기나긴 과정을 보는 듯 했다"며 "뿌리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 정책 지원이 아직 충분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세법 개정안에 대해 "시도지사들도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있어 올해 12월 말까지 꼭 통과될 것으로 본다"며 "현행법상 가업상속 공제는 매출액 5000억 원 미만 중견기업에만 적용되지만 세법개정안에는 10조 미만 기업으로 확대돼 모든 중형기업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한호산업(경주)과 한호에코스티(영천)를 방문해 근로자를 격려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등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만들고 완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국내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중요 산업이다. 이번 방문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첨단화·자동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한 총리는 경주 내남면에 위치한 한호산업㈜를 방문했다. 한덕수 총리를 포함한 방문단은 한호산업의 공장을 둘러본 후 근로자들과 당면사항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한 총리는 한호에코스티로 이동해 경주공장에서 나온 생산품을 살펴봤다.
 
또 한 총리는 한호산업, 다원테크, 삼흥열처리, 에이씨케이, 디에이치텍, 기승공업 등 뿌리기업 대표, 산업부 산업정책 실장, 경북도 행정부지사, 최기문 영천시장 등과 간담회를 개최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호산업과 한호에코스티는 자동차 동력전달(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해 현대위아 등에 납품하는 뿌리기업으로 지능형 뿌리공정시스템 구축사업과 제조기반기업 공정자동화 지원사업 등을 통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 불량률을 크게 감소시키고 작업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 총리는 "뿌리산업이 튼튼히 갖춰져야 우리 주력산업(자동차·조선 등)과 첨단산업(반도체 등)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그동안 뿌리산업을 튼튼하게 지탱해 온 기업과 근로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자긍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와 동행한 최기문 영천시장은 "뿌리기업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첨단화된 제조업 환경을 갖춰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뿌리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정부와 협력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에서도 산업부 및 경북도와 함께 힘을 합쳐 미래차 전환의 산업적 요구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내년 11월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2025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