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혼이 담긴 보문관광단지가 국제무대에 우뚝서게 됐다.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곳에서 열리면서 새로운 단장에 분주하다. APEC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보문관광단지의 5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보문관광단지는 정부가 조성한 대한민국 첫 관광단지다. 1975년 관광단지로 고시됐고, 1979년 4월 개장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황무지나 다름없는 보문단지를 세계적인 국제휴양지로 조성하기 위해 청와대에 경주 관광 개발계획 현황판을 만들어 매일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5일 보문단지에 들러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경주를 대한민국 관광 성지로 조성한 역사적 비전을 되새기며 미래 대한민국 관광도 경북이 주도하겠다"며 박 대통령의 치적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북을 찾은 관광객이 감동하도록 준비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착을 갖고 진두지휘한 경주 종합관광 개발계획은 친필로 직접 지시한 여러문건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보문관광단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한 경주 관광종합개발사업에 따라 만들어졌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1971년 경주를 국제적인 문화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경주 관광종합개발사업을 수립해 밀어붙였다. 이듬해부터 10년간 사적지와 사적지 주변 시가지를 정비하고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숙박 단지를 포함, 관광기반시설을 조성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당시 정부가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투입했고 IBRD는 차관집행기구 설치와 민간투자 유치 등을 요구했고, 그렇게 설립된 기관이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전신인 경주관광개발공사다. 보문관광단지를 비롯한 경주시가지 정비와 수많은 값진 유물 발굴이라는 성과를 냈다. 안타깝게도 2단계 사업에 들어가기 직전인 1979년 10월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며 중단되는 운명을 맞았다. 경북도와 공사가 보문관광단지를 세계적 명소로 키우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 1호 관광단지인 보문관광단지를 세계적 명소로 키우는 방안은 환영할 일이다. 보문관광단지에 조성된 대한민국 관광역사공원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멋진 볼거리다. 다만, 보문단지가 더 새롭게 태어나려면 관광단지 전체가 역사공원이 돼야 한다. 단지 리모델링에 정부와 경북도는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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