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반기(1-2분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3% 감소한 가운데 대구‧경북의 모금액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기사 2면)5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2024년 분기별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대구지역 올해 전반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총액은 1억9400만원으로 지난해 전반기 모금액 3억200만원 대비 1억800만원(35.8%) 줄어들었다. 올 전반기 총 기부건수도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3889건 보다 66.2%(7088건) 줄어든 1349건에 불과했다. 대구는 모금액과 기부건수 감소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북지역 전반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총액은 29억8000만원으로 전국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역시 지난해 전반기 모금액 37억9600만원 대비 8억1600만원(21.5%) 줄어 감소율도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전국적으로 올해 1분기 모금총액은 94억7500만원, 2분기 모금총액은 105억500만원으로 전체 199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부건수는 6만7528건, 2분기 기부건수는 8만537건으로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3만4940원이다. 지난해 1‧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모금액은 33억3300만원(-14.3%), 모금건수는 7088건(-4.6%),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만5319원(-10.1%)으로 모두 감소했다.시·도 및 시·군·구를 합친 지방자치단체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와 같이 올해 1‧2분기에도 상위 5개 지역은 모금액‧기부건수 모두 전남‧전북‧경북‧경남‧강원이 차지했다. 전남이 47억5400만원(3만3255건)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전북 33억400만원(2만1814건), 경북 29억8000만원(2만1239건), 경남 25억2300만원(1만8423건), 강원 13억9300만원(1만289건), 충남 10억3400만원(9178건)으로 이어졌다. 나머지 지역은 모금액에 10억 이하였다.지난해 대비 실적 감소 또한 이들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은 13억7300만원(-22.4%), 경북은 8억1600만원(-21.5%), 강원 4억2000만원(-23.2%), 전북 2억6200만원(-7.4%), 충북 2억1000만원(-19.8%)로 모금액이 2억 이상 감소했다.용 의원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실적이 작년 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전반기 모금액·모금건수는 전체 중 각각 29.5%, 35.8%를 차지했다"며 "이를 올해 전반기 실적에 대입해 단순 계산하면 2024년 전체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92억5000만원 줄어든 558억1000만원, 모금 건수는 2만4000건 줄어든 14만8000건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당장 하반기에 갑자기 기부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연말 수요가 폭증하지 않는다면 시행 첫 해보다 저조한 실적을 마주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고향사랑기부제는 올해 초 법 개정으로 ▲기부금 사용 사업을 선택해 기부하는 지정기부 근거 신설 ▲기부 권유‧독려행위 제한 축소로 홍보 규제 완화 ▲기부금 연간 상한액 500→2000만원 확대 등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진행했다.그럼에도 제도 개선 수준에 비해 정책 효과가 두드러지지 못하는 이유는 정작 기부 홍보와 접근성을 좌우하는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환경이 전혀 개선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용 의원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오히려 실적이 줄어든 원인에는 민간플랫폼 개방 등 핵심 제도 개선에 행정안전부가 소극적인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며 ”고향사랑e음을 고집하지 않고 지자체의 요구대로 민간플랫폼 개방에 앞장섰다면 올해 기부 환경은 더욱 개선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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