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역할을 해 온 디지털 산업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지방 경제를 지탱해 온 제조, 농·축·수산, 관광 등은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을 접목해 첨단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청년들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디지털 일자리는 지방이 젊음과 활력을 되찾도록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청년이 살고 싶은 지방시대를 위한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내세우면서 지방 디지털혁신의 구체적 실천방안으로서 최초의 범정부 종합계획인 ‘정부합동 지역 디지털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올해 미래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AI·양자 등 R&D육성’에 24조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하는 등 대한민국 경제·산업 대도약의 계기를 디지털로 마련하는 혁신방침을 가시화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러한 정부의 국정 목표에 발맞춰 지난해 7월 ‘디지털융합산업과’ 조직 신설을 시작으로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는 디지털 산업의 미래를 위한 기반 조성과 기틀을 다지는 데 전방위적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방 소멸을 넘어 ‘디지털로 재탄생하는 지방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포항형 디지털 대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마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 디지털 산업은 지방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안”이라며 “정부 기조에 발맞춰 포항형 디지털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해 디지털 지방시대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나가는 선도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12대 국가기술 전략 연계, ‘첨단기술 개발산업’ 미래주도권 선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네이버, 카이스트, 대외경제연구원 등과 함께 글로벌 첨단기술 패권 확보를 위한 범부처 5개년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세계 주요국 간의 디지털 기술 패권 경쟁과 함께 가속화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12개 국가기술 전략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격차 전략기술 확보를 통해 경제 성장을 넘어 국가 생존의 핵심 동력을 마련하려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이다. 12개 국가기술 전략은 반도체, 이차전지,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등의 분야에서 짜여진다.포항시는 이러한 글로벌 기술 추세에 대비해 12대 국가기술전략과 연계한 양자·첨단모빌리티·디지털 트윈 등 첨단기술 개발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퀀텀시대에 발맞춰 양자기술 경쟁력 확보 및 양자 소재 기업 육성을 위한 ‘양자 기술 성능시험환경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양자 기술의 성능시험을 위한 프로세스 개발과 함께 개방형 성능시험 인프라를 구축하여 미래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할 양자 산업을 중점 육성한다. 또, 첨단드론 기반의 기술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 지난 8월 포항시·파블로항공·이스온·지역대학·유관기관 등 8개기관 간 첨단드론 기반 항공모빌리티산업 육성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유기적인 협력으로 포항형 K-드론 산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구룡포항에서 호미곶면 일대에 고도화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여 재난·재해·교통·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제해결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선도할 수출 모델로 육성할 방침이다.
▲디지털 경쟁력 확보의 핵심-글로벌 디지털 인재 양성
디지털 기술이 혁신을 넘어 전 산업·경제·일상 등 모든 분야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진입하면서 디지털 대전환 속도전이 도시와 국가 경쟁력의 매우 중요한 핵심이 되고 있다. 속도를 내기 위한 가장 큰 동력은 디지털 인재의 수급이며 이러한 수급을 위해서는 인재 양성을 위한 인프라와 선제적인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2023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지털 분야 인력 부족률은 4.1% 수준으로 12대 주력산업 평균 인력 부족률인 2.6%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이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부족률인 1.6% 보다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포항의 경우 포스텍과 한동대 등 4개 대학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젊은 소프트웨어(SW) 인재가 2800명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집적되어 있는 우수한 환경이지만 향후 디지털 인재의 폭발적 수요 급증에 대비하여 일찌감치 디지털 인재양성 체계를 흔들림없이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포항시는 이를 위해 ▲매년 50여 명 이상의 석·박사급 AI전문인력을 배출하는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사업’ ▲산업AI 분야 석·박사 R&D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산업인공지능 전문인력 양성사업’ ▲창의융합형 앱 기반 인재양성을 위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운영사업에 나선다. 또 ▲데이터 기반 글로벌 산업 비즈니스 리더 양성을 위한 ‘글로벌 데이터융합리더 양성사업 ▲산업현장형 인재양성을 위한 ‘SW중심대학 육성지원사업’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취약청소년 대상 디지털·AI 교육으로 핵심인재 조기양성을 위한 ‘취약청소년 디지털 미래설계 교육사업’ ▲일반시민 대상 일상에서의 AI교육 확산을 위한 ‘시민 실용화 AI 교육플랫폼 운영사업’ 등에도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이처럼 석·박사급 전문 인재부터 일상에서의 디지털 인재까지 산업의 근간이 될 창의융합형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사업을 적극 발굴·추진해 글로벌 디지털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