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이후 전 세계에 ‘한강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저력을 확인시킨 대형 사건으로 국내 출판계에서 신드롬급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이 퍼져나가고 있다.(관련 기사 6면) 부커상 본산인 영국에서는 '한강 열풍'으로 서점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으며 한글 원서까지 거의 동나고 있다. 영국 런던 대형 서점 포일스 채링크로스점 언어 섹션에 한국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 코너가 설치된 가운데, 독자들이 한국어책 서가에 유독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런던은 2016년 한강에게 권위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안기며 그를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올려놓은 곳으로 영국인들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강은 그 해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의 국제 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영국 뿐만 아니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도 현지 언론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기사를 쏟아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아르헨티나 언론들은 한강 작가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여성 작가라는 점, 전 세계 K팝 열풍 속에 또 다른 한국 문화의 경쟁력을 웅변했다는 분석, 현대 한국사를 소재로 인간에 대한 고찰과 가부장적 상황에 맞서는 여성의 시각을 서정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글쓰기 방식 등을 공들여 설명했다.현지에서는 특히 한강 작가 작품과 자국 간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각 언론은 '채식주의자'가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스페인어로 번역 출간됐다는 점을 부각했고 '희랍어 시간'이 아르헨티나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모티브로 했다고 밝혔다. 비록 보르헤스가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하고 별세했으나 한강은 자신의 작품 '희랍어 시간'에서 보르헤스를 오마주하고 있다는 점을 비중 있게 설명했다. 다른 중남미 국가도 일제히 주목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소년이 온다' 브라질 포르투갈어판 번역자인 김지윤 상파울루대(USP)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브라질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 3개('소년이 온다'·'채식주의자'·'흰')가 번역 출간돼 브라질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편이었는데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더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모국, 콜롬비아의 주요 언론들도 한강 작가의 생애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자국 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멕시코, 페루, 칠레 등에서도 주요 일간지들이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한강의 작품들을 호평하며 이번 수상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주요 언론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사실을 연일 비중 있게 조명하는 가운데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이 13일 사설을 통해 "전쟁, 격차, 분단. 고뇌로 가득한 세계에서 점점 더 국경을 넘어 보편성을 지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과는 별도로 번역가 고노스 유키코 씨와 야나기하라 다카아쓰 도쿄대 교수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정리한 기사도 게재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 기사를 통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최고의 문화적 업적으로 축하받았지만 그의 작품은 한국 문화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라고 보도했다. NYT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한국 여성 작가들이 보여주는 글쓰기는 여전히 매우 가부장적이고, 때로는 여성 혐오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라고 보도했다. 연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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