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제조업 현장에서 끼임, 추락 등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달성군에서 ‘사출성형기에서 끼임 사고’, 경주지역에서 ‘크레인에 끼임 사고’, 경산에서 ‘산업용 로봇에 끼임’, 영천에서는 ‘지게차에 끼임’, 포항에서는 ‘정비 작업 중 떨어짐’ 등 제조업 사망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했다.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23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전국 사고사망자 812명 중에 제조업종 사고사망자는 165명이다. 건설업종 다음으로 사망사고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사고사망자 83명 발생 중에서 제조업종 사고사망자는 22명으로, 마찬가지로 건설업종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제조업종의 사고사망 다발 상위 세부 업종은 ‘기계 기구·금속·비금속광물 제품 제조업’이다. 대구·경북의 주요 제조업종인 ‘자동차부품제조 및 철강업종’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여기에서 끼임, 떨어짐 등의 재래형 재해가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재래형 사고유형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작업 시작 전에 안전점검회의(Tool Box Meeting)’이 있다. TBM은 해당 작업 전에 작업자들이 관리감독자(작업반장 등)를 중심으로 10분 내외로 안전한 작업절차, 작업 방법 등에 대해 서로 확인 및 의논하는 활동으로 매일 반복해서 실시함으로써 안전한 작업 수행에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최근 5년(2019~2023년)간 산업재해통계를 보면 전국 제조업에서 발생한 사고사망자는 총 940명이다. 사고유형으로는 끼임(29.1%), 떨어짐(21.1%), 물체에 맞음(10.0%), 깔림·뒤집힘(9.9%) 순으로 다발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134명의 사고사망자 발생에 끼임(36.6%), 떨어짐(17.9%), 물체에 맞음(8.2%), 깔림·뒤집힘(8.9%) 형태로 전국과 유사한 사고유형으로 사고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이러한 사고유형별 재해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주요 내용을 살펴보겠다. 첫째, 가장 많이 발생하는 ‘끼임 재해’는 방호장치가 미설치된 기계설비의 위험점, 기어나 롤러의 말림점, 벨트 체인 등의 동력전달부인 회전체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러한 끼임 재해예방을 위해 끼임의 위험이 있는 곳인 원동기 회전축 등에 방호덮개, 울타리 등의 방호조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작업자가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비상정지장치를 설치하고, 작업자는 방호장치의 임의해체 금지 및 작동 중인 기계에 접촉 금지 등의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준수해야 한다.두 번째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떨어짐 사고’다. 사다리 위에서 균형을 잃거나 미끄러짐, 지붕 보수 작업 중 채광창 파손, 화물자동차의 적재 포장 작업 및 대형 설비 위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러한 떨어짐 재해예방을 위해서 이동식 사다리는 추락방지조치를 위한 작업발판 및 추락방호망의 설치가 곤란한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동식 사다리 사용 시에는 안전모 착용, 아웃트리거 설치 및 최상부 발판에서 작업을 하지 않을 것 등의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지붕 작업 시 30cm 이상의 작업발판 설치, 화물자동차 적재함 작업 시 안전모 착용 및 대형설비 상부 등에서 고소작업에 적합한 고소작업대 등 전용 승강설비를 사용한다.끼임과 추락의 재해예방을 위해서 중요한 준수사항으로는 ‘LOTO(Lock-Out, Tag-Out)’이다. 이는 기계·설비 등의 정비, 청소, 점검 등의 비정형작업 시 다른 작업자가 불시에 가동해 발생하는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서 해당설비의 전원을 차단하고 제어반이나 분전함 또는 유틸리티 밸브류 등에 잠금장치와 표지판을 설치하는 조치를 말한다.올해 1월부터는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됐다.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업장에서 다발해오고 있는 끼임과 추락의 재해예방을 위해 TBM, 끼임 방호조치, 추락 방지조치, LOTO 준수라는 안전조치를 이행해 안전한 일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