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 주제는 한국경제다. 공동수상 3인 중, 남⸱북한의 경제를 심층 분석한 미국 MIT대학의 대런 아세모글루와 사이먼 존슨 교수는 극명하게 달라진 자유시장경제와 독재통제경제를 비교한 후 "한국을 주목하라" 했다. 이제 경제개발 모델이 된 한국은 세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자유민주공화정 국가를 세운 대통령과 극도의 정치갈등과 사회혼란을 혁명으로 정리하고 오직 경제발전에 신명을 바친 두 대통령의 리더십 덕이다. 이런 나라를 만들어 놓고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 국가가 자폭수준에 다다른 정치권 행태와 사법부의 타락으로 법치가 무너져도 이념으로 추종하는 ‘묻지마’ 국민이 있는 한, 더 이상의 국가발전은 없다. KIC그룹은 벌써 작년 4월에 경북신문을 통해 ‘한국산업관’을 제안했다. 1년을 넘겨도 어떤 반응이 없다. 딱 두 가지 조건 때문에 다시 시민여론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경주는 구철도역 부지가 있어 국책사업 추진이 쉽고, 황리단길에 모이는 젊은이가 많아 한국의 실리콘벨리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다. 경주의 기회는 지금이다. 올해 ‘수출의 날’에 정부에서 ‘한국산업60년 기념사업’을 천명하도록 노력하면 내년 11월에 APEC 정상들과 함께 기공식 테이프를 끊을 수 있다. 잿더미에서 장미를 피운 국민들인데 경주시민들만 “못 한다” 할 순 없지 않은가? 우리그룹은 세계엑스포든 APEC이든 100년 먹거리사업 KIC프로젝트와 비교조차 거부한다. 미국서부 산호세를 중심으로 실리콘벨리가 조성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주정부의 치밀한 계획 하에 유치기업의 세제혜택, 기반시설, 주택문제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부터 만들었다. 캘리포니아 해안지역의 좋은 날씨, 스탠퍼드와 UC버클리 대학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인재풀, 사업의 정보교환과 파트너를 찾기 위해 그곳에 모이는 공통목적이 생겨 실리콘벨리는 성공 할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경주 역시 ‘KIC’때문에 황리단길을 찾는 청년들의 목적이 달라질 것이다. 한국산업관이 비상할 양 날개는 포항과 울산이다. ‘해오름 동맹’의 광역은 공항과 항구를 갖추고 2개의 과학대학과 인근 대학의 인재들로 중소벤처기업 육성이 서울보다 훨씬 용이한 조건이다. 거기다 전국 어디서나 반나절 시간대의 교통요지로써 산업정보, 농어민 생산품품평회, 여행객의 이용이 편리한 여건이다.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설계자 프랭크 라이트의 아버지는 아들 교육을 위해 어릴 적부터 클래식의 아버지 바흐의 작품을 들려주고, 초등학교 때는 위스콘신 주 시골에서 대도시 시카고에 데려가 빌딩숲을 보여 놀라게 했다. 20세가 되자 라이트는 근대건축의 선구자 루이스 설리번의 시카고설계사무소에 취업해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잡스의 양부모는 허드렛일을 해가며 아들의 전기공학을 가르쳤고 NASA 연구소에 데려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워 줬다. 자식의 창의성 교육을 위해 애쓴 결과는 모두 시대를 바꾼 세기적 인물이 됐다. 과학⸱기술⸱문화⸱예술⸱산업이 한 곳에 모여 있는 ‘KIC’가 세워지면 한국의 부모들은 놀이공원과 한국산업관 중 어디에 먼저 데려갈까? 1960년 펄벅(노벨문학상 작가)은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선교사의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한국농촌이 보고 싶었다. 해질 무렵 경주 부근의 들녘 길에 한 농부가 지개에 볏단을 얹고 소달구지를 따라 걷는 광경을 봤다. “소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타고 가면 편할 텐데” 했을 때, ”미물의 짐승이지만 하루 종일 같이 일을 했는데 그럴 수 없다“는 농부의 대답을 듣고 한국관관은 이것으로 다했노라 했다. 한국인의 심성에 감동한 그는 스스로 박진주라는 한국이름을 짓고 1967년 부천시에 ‘소사희망원’을 건립하여 전쟁고아와 혼혈아들에게 미용과 양장기술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냈다. 관광도시의 성공요건은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숙소, 자연과 그리고 도시 사람들의 인심이다. 이 여섯 가지를 다 갖춘 도시가 경주다. 이태리 로마는 유적에 매료되지만 못지않게 도시 전체가 쇼핑천국이다. 세계유명 브랜드와 자국생산 기념품을 집결시켜 서민경제를 살리고 있다. KIC연구그룹은 10년 작업으로 다이아몬드 원석을 캤다. 그 증명은 7회 칼럼으로 다 했다. 먼저 시민행동으로 원석부터 확보하고 세팅작업은 다음에 해도 경주의 보석이 되지만 무관심하면 원하는 도시에 보낼 수밖에 없다. 경주의 주인은 누군가? 시민들이 앞장서면 행정과 정치권은 따라 온다. 외국의 성공사례들이 그렇다. 기회는 이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