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거론되는 이른바 '한남동 라인' 8명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이들에 대한 인적 쇄신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박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중요도로 따지면 인적 쇄신이 한 대표가 생각하는 1번이었다"면서 "한 대표는 지금 여사 문제를 풀어야지만 국정운영의 동력이 다시 살아난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한 대표가 어제 실명을 밖아서 지명했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그간 이니셜로 보도가 돼 왔는데 10명 가까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그분들이 현재 왜 문제인지도 설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대통령실 내 측근들이라고 직접 실명을 거론한 참모들은 모두 8명이다. 속칭 '한남동 7인회'로 불리는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 등 7명이 포함됐고, 여기에 A선임행정관 1명을 추가 거론했다고 한다.특히 한 대표는 B행정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김 여사 측근들로 지목된 사람들에 대한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했지만, 윤 대통령은 확실하게 더 확인을 거쳐야 조치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박 의원은 "대통령은 어쨌든 그분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용산의 대통령 참모이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여사하고 소통하는 거에 대해서 큰 문제의식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게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냐는 인식이 용산 내부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어제는 그 부분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지 못한 것"이라며 "1번으로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접점이 안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렵게 흘러간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는 대통령 라인만 있다'며 인적 쇄신 필요성을 일축한 대통령실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대통령은 "누가 어떠한 잘못을 했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슨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얘기를 해줘야 조치를 할 수 있지 않나"라며 "소상히 적어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알려주면 잘 판단해보겠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