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라 하면 읽는 것이 연상되는 독서의 계절이 왔다. 책이란 어떤 생각이나 사실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한 종이를 꿰맨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도서·서적 또는 책자이다. 그리고 책을 독해하는 것을 독서라 하며 어려운 글을 많이 읽으면 그 뜻을 깨우치게 된다는 ‘독서 백번의 자통’이라는 옛 글도 있다. 일찍이 ‘독서당 개가 맹자 왈 한다’는 말에서 무식한 자 용감하다고 필자도 시-4편, 수필-8편, 평론-2권을 썼지만 모두 졸작이었다. ‘독서삼여’란 4자성어에 책 읽기에 알맞은 시기로 겨울과 밤과 비가 내릴 때라 한다. ‘독서 삼도’라 하여 중국 송나라 때 주희(주자)가 글을 숙독(뜻을 생각하여 읽는)하는 법으로 심도·안도·구도를 권유했다. 세 가지 글을 읽어서 그 참뜻을 이해하려면, 마음과 눈과 입을 오로지 글 읽기에 집중하면 된다는 뜻이다. 독서의 잇점은 남의 글을 많이 읽으면 다른 지식인이나 문인들이 쓴 경험과 지혜를 직접·간접으로 배울 수 있어 독자 자신의 앞날에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책은 지식의 무기이며 젊은이들에게 꿈꾸는 것을 가르쳐주는 훌륭한 스승이다. 독자는 책을 통해서 위대한 사상가들과 현명한 관계를 맺으며 그들을 통해 독자 자신을 성장케한다. 교훈이 될만한 책을 읽는 것은 독자와 끊임없는 대화이며, 말은 사라지지만 책은 언제나 가슴에 남는다. 교육학자 소크라테스는 독서에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것을 쉽게 독자 자신을 개선 시킬 수 있다. 영국 근대 경험론의 선구자인 철학자 베이컨은 그의 ‘수상론’에,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담론(담화하고 논의함)은 기지(기발한 지혜)있는 사람을 만들고 작문(作文)은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독자는 과거의 가장 뛰어난 선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러나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에 불과하지만 그 자신의 것을 만드는 것은 사색의 힘이라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책을 읽는 것은 씹지 않고 음식을 먹는 식사와 같다고 한다. 독서가 정신에 끼치는 영향은 운동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과 다름없다. 책은 살아 있는 선(善)이요, 인간의 현실이라기보다 추억이다. 음식과 보약이 육체를 살찌운다면 독서는 마음의 양식으로 정신과 생각을 전진시키고 정서를 성장케 한다. 어떤 책이든 독자가 호기심·동정심을 갖지 않으면 즐겁게 읽을 수가 없다. 공자님도 주역을 너무 여러 번 읽어 책을 맺던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고 한다. 그것을 배우자.꼭 읽고 싶은 책을 돈으로 산다는 것은 가장 현명한 일이고, 아름답고 멋진 마음의 즐거움이 된다. 모든 책은 가끔 문명을 승리로 정진시키는 수단이 되고, 지혜의 샘은 언제나 책 사이로 흐른다. 원래 글이란 읽으면 읽을수록 사리(일의 이치)를 판단하는 눈이 밝아진다. 어리석은 자도 총명해지고 깨우치는 재미에 책을 잡는다. 독서를 세상의 부귀나 공명을 얻기 위함인데 그런 사람은 속인 (세속의 사람)으로 간주해버린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용어가 있다. 때로는 그 길은 가난의 길, 눈물의 길, 절망의 길, 패배의 길일지라도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는 각오가 절실한 현실이다. 책은 세계인의 보배요, 세대의 국민들이 상속받기에 알맞은 재산이라 한다. 서적(책)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책과 영구적인 책이다. 일시적인 책은 시사성이 있는 잡지 같은 것이고, 영구한 책은 율법서나 성경과 같이 오래가고 영구적이다. 영국의 미술평론가요, 사회사상가로 ‘근대 화가론’을 쓴 러스킨은 책은 본질적으로 담화가 아니고 저작이라 한다. 책이란 단지 소리를 번식하거나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리를 보전하기 위하여 탄생한 것이 책이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흡사하다. 미련한 사람은 책을 건성건성 읽어버리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정성 들여 탐독한다. 그 까닭은 그는 한번 밖에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의 마음가짐은 집중과 몰두로 책 내용에 푹 빠져 심신을 그 곳에 담그는 것이라 한다. 한 철학자의 독후감-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책은 너로 하여금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 했다. 독서 삼매(경)는 책 읽기에만 골몰한 경지(단계에 이른 상태)에 다다라야한다. 삼매(三昧)란 불교에서는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라 사물에 대한 마음가짐이며 근본이 되는 의의나 목적으로 인간의 마음인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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