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외동읍 연안리의 연안초등학교는 1962년에 개교해 2023년 제60회 졸업식까지 전체 381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6학급에서 남학생 24명, 여학생 20명으로 44명이 재학하고 있다.연안초는 1980년대까지 12~15학급을 유지하며 한 해 졸업생도 최대 919명(1970년)에 이를 정도로 큰 학교였지만 이후 1990년대 급격히 인구가 줄어들면서 2024학년도 현재 1학년의 경우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13명이 입학, 거리가 먼 입실초등학교, 모화초등학교 입학 예정 학생들도 연안초로 입학했다. 연안초 교표의 둘레는 연꽃봉오리, 중앙은 고장의 유래가 담긴 연못을 상징하고 있다. 교목과 교화로는 각각 향나무와 천리향을 대표로 하고 있다. 학급 교실로 들어서는 길목 화단에는 가을 코스모스와 샛노란 국화 등 알록달록한 화단길 조성으로 학생들에게 더 밝고 화사한 등굣길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연안초는 ‘아름다운 심성을 갖춘 어린이’라는 최우선 교육목표로 교내 녹색 텃밭 및 스마트 교실 텃밭 가꾸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계절마다 실시하는 체험학습과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재미있는 수업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연안초 학생들은 분기별 1회씩 연 4회에 걸쳐 ‘연안작은발표회’를 갖고 무대 위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하며 진지하고 열정적인 자세로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의 재능 발견과 자존감 향상을 위해 열리는 작은발표회는 지난 2021학년도부터 시작된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4년째 운영 중인 연안초만의 특색있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작은발표회와 관련해 최한임 교장은 “학생들 스스로 무대를 준비하고 계획하며 전교생이 최소 한 번 이상의 무대 경험을 목표로 운영 중”이라며 “기존의 학예 행사들과 달리 공연 준비에 대한 부담이 없고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감이 높아 앞으로의 학예 행사 운영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연안초는 특수시책인 독서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을 강화하면서 독서 동아리 운영 및 문화 체험을 확대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문화체험학습을 경북교육청 문화원에서 실시해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재능 발견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 ‘책속 바다, 나의 바다 만들기’ 주제로 바다쓰레기와 관련된 책을 읽은 후 바다에서 수집한 쓰레기를 활용, 자신이 바라는 바다 환경을 테라리움으로 만드는 행사도 진행했다.특히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기획 및 운영하고 있는 단오체험과 동지체험은 연안초의 대표적인 학부모 행사로 인근 학교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올해 6월에는 학부모회 주체로 잊혀져 가는 세시 풍속인 단오체험활동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동지체험에 이어 학부모회가 주체가 돼 계획부터 프로그램 진행까지 학부모, 학생, 교직원이 모두 참여해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행사를 진행했다.학생들은 단오영상 보기, 중국 단오와 비교 해보기, 중국 향주머니 만들기 등을 통해 옛 조상들의 지혜와 한국과 중국의 단오를 동시에 경험하는 이색체험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체험중심 진로교육을 통해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올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경주 남산에서 학생과 가족, 교사가 함께 산을 오르는 ‘교육가족등반대회’를 실시했다. 학생들과 가족, 교사들은 등반대회를 통해 서로 응원하고 뒤처진 일행을 격려하는 등 낙오자나 부상자 없이 등반 목표를 달성하며 성취감과 유대감을 함께 공유했다. 이어 7월에는 울산과학대 스케이트장 및 대왕별 아이누리에서 계절놀이체험학습을 실시해 신체활동과 문화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했다.    9월에는 도시문화체험학습의 일환으로 부산롯데월드를 찾아 폭넓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 11월에는 부산키자니아에서 진로체험학습을 가졌다.연안초는 한국어 습득이 필요한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주 한국어지원센터에 학생들을 위탁해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기초학력 진단검사에 이어 지원학생 선별 후 희망사다리교실 운영을 통해 이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4학년 재학 중인 나차야와 5학년 민홍민 학생이 경주 한국어지원센터 한국어 교육을 수료했다. 6학년 최혜인(13) 양은 “선생님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을 수 있어서 학습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필요한 지원을 적재적소에 받을 수 있다”며 “학생 수가 적어 학생들이 서로 잘 알고 친구를 사귀기가 더 쉽다”고 했다.혜인 양은 당초 친구들과 떨어져 전학을 가야 했지만, 방과후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현장체험학습도 풍부한 연안초만의 장점이 있어 결국 학교에 남기로 했다. 등하교는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거리지만 버스로 통학하고 있다. 연안초는 스쿨버스(모화초 앞 부영아파트까지)를 운영해 희망하는 학생들은 등하교 시 이용 가능하다.혜인 양은 “작은학교라서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서로 돕는 분위기가 잘 형성된다”며 “여러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많고 현장체험학습이 많아서 스포츠나 음악, 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선생님이 우리를 잘 알아주시고 필요할 때 더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우리 학교가 정말 좋다”며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고 선생님과도 더 친밀하게 소통할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최한임 교장은 “연안초는 학교 이름처럼 아름다운 사계절 꽃이 있고 아름다운 화단이 조성돼 있다”며 “학생들이 매일 꽃을 보면서 등하교를 해 아름다운 마음으로 학교폭력도 없고 친구들과 즐겁게 지낸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다문화학생들이 많아 다양한 문화예술체육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옛 전통을 살리는 단오행사와 동지행사를 학부모가 자체적으로 기획부터 운영까지 맡고 있어 학교와 학부모 간 원할한 소통으로 매번 행사때마다 학부모 행사가 참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는 작지만 꿈과 끼를 잘 발현해 글로벌 시대에 적응해나가는 그런 인성을 기르는 학생들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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