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은 지난 27일 산촌문화광장 상설공연장에서 영양원놀음보존회 주관으로 제17회 영양원놀음 정기발표회를 개최했다.영양원놀음은 조선시대 정월 초순 농한기를 이용해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루를 즐기면서 노는 관아를 모방한 모의재판극이며 풍자놀음이다. 마을 주민 중 학식이 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정하고 그 이하 육방관속, 통인, 사령, 관노 등 여러 가지 배역을 정해 죄인을 익살맞게 다스렸고 죄인은 전곡으로 죄값을 치렀다. 이때 모인 전곡은 마을의 공동기금으로 쓰였다.일제강점기에 전승이 단절되었다가 1970년대에 복원해 영양문화원 주관으로 영양여고 학생들이 매년 지역축제에서 시연을 이어온바 있다. 체계적인 전승을 위해 2007년 영양원놀음보존회를 발족, 매년 창립 시기 전후로 정기발표회를 개최하여 왔는데 올해는 가을 기운이 완연한 10월 말 열리게 됐다.이번 행사는 오후 1시 영양문화원에서 원님행차를 모방한 길놀이를 시작으로 2시부터 개회식과 민요 식전공연, 본 행사인 영양원놀음 공연, 영양여고 댄스 동아리 펄스팀 식후공연 순으로 풍성하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