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강동면 양동초등학교는 설창산, 성주봉과 안락천이 어우러져 영남의 4대 길지로 불리는 양좌동에 우뚝 서서 일찍이 국내 영재교육을 선도하며 끊임없이 국가적 동량들을 길러온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일컫는다.1909년 양좌학교 설립인가를 시작으로 1913년 양동공립보통학교로 개교, 1996년 교명 변경으로 지금의 양동초등학교가 됐다.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동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전통 기와집 건물로 중요민속자료 제189호인 양동마을 안에 있다.과거 초등학교의 전신인 심수정(1560년 건립)이 서당 역할을 했고, 그후 월성손씨의 안락정(1780년 건립)과 여강이씨의 강학당(1867년 건립)에서 글을 배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학생 자제에 대한 교육적인 열의는 경제적인 능력에 비해 매우 높아 대학원 진학을 예사로 생각하고 있어 과거 조상들의 학문을 통한 중앙진출의 학구열이 후대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학구열이 높은 두 종가를 중심으로 500여년 전통을 잇는 유서 깊은 반촌인 양동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양동초등학교가 바로 보인다. 양동초는 올해 110회 졸업생까지 모두 5646명을 배출했다. 현재 특수학급을 포함해 7학급으로 71명이 재학하고 있다.특히 경주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포항 지역 학생들의 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와 포항의 경계선에 위치한 지리적인 여건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양동초의 특색교육은 2019학년도 이후 3년간 학생 28명의 전·입학으로 이어져 현재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1학년 1학년 입학생 22명 중 16명이 자유학구제로 입학한 학생들이다.‘다정, 다감, 온정’을 슬로건으로 내건 양동초는 배움이 즐거운 교실, 변화하는 학교를 교육중점으로 생각을 넓히고 꿈을 키우며 성장을 지원하는 미래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또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 복지와 안전하고 믿음직한 교육환경을 내세우고 있다. 먼저 ‘배움이 즐거운 교실, 변화하는 학교’에서는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참여형 수업 확산과 학생의 성장을 돕는 평가 확대, 배려와 존중의 실천 중심 인성교육, 효경을 실천하는 가족문화 형성, 예술교육을 통한 감성 및 정서 함양, 학습자중심 교육과정·마을연계 교육과정 운영 등이 있다.유네스코 세계유산 양동마을과 연계해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봄철 양동마을 산길 걷기(성주봉), 가을 양동마을길 걷기, 양동마을 선비문화 체험, 마을연계 교육과정 운영이 있으며 양동마을 선생과 함께 하는 서예교육과 이장과 함께 명심보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어린이 문화해설사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문화해설사로 참가한 학생들은 양동마을의 역사와 대표적인 위인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서 양동마을과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졌다.이외에도 학생들이 토마토, 감자, 무 등을 직접 재배하는 참살이텃밭을 운영하며 탐조와 새 먹이 주기, 새집만들기 등의 활동을 하는 어린이탐조단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양동초는 지난 2019년부터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생활한복을 입고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긴 국궁수업을 하고 있다. 국궁은 체력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운동으로 학부모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 이후 꾸준히 이뤄진 수업 덕에 '2019년 학교 스포츠클럽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개교 100주년이었던 2009년 양동초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전원학교로 선정돼 4개 교실 증축, 다목적 강당 및 급식소 증축, 양동 원두막 쉼터, 자연숲길, 암석원 조성 등 전원학교 기반 조성사업으로 첨단 교육 시설 속에서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지난 2008년부터 2년간 경북교육청 지정 작은학교 가꾸기 시범학교로 지정돼 양동마을 곳곳에 뿌리박힌 선비 정신을 바탕으로 한 예절교육, 사자소학 익히기, 양동문화재지킴이 활동, 한동대학교와 연계한 영어체험학습, 학생의 환경과 요구에 맞는 일대일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을 진행한 바 있다.한때 양동초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지난 1997년 폐교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교직원, 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가 주축이 돼 ‘모교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신입생이 크게 늘어 통·폐합 대상 학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모교 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섰던 5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총동창회는 110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으로 모든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모교와 전통문화의 계승·보전 등 향토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장학금 및 통학차량 기증 등 후배들을 위한 다양한 장학사업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6학년 강미르군(13)은 “올해 5월 5~6학년 13명이 함께 배를 타고 2박3일간 머물렀던 울릉도 수학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 학교는 자연환경이 굉장히 좋고 특히 딱새둥지도 있어 새끼를 부화하는 것도 관찰할 수 있고 큰오색딱다구리 등 새 종류가 많은 것도 특색이 있다”고 전했다. 양동초 백춘복 교장은 “교정에 숲이 많이 있고 건물이 깨끗해 심적으로도 편안한 느낌이 들며 바라볼수록 아름다운 학교”라고 소개하며 “양동마을 관람을 위해 찾은 관광객들이 지나가면서 전통 기와집 건물을 보면서 호기심으로 사진도 많이 찍고 간다”고 전했다. 백 교장은 “우리 학교는 지식 위주의 암기교육보다는 인성교육 등 양동마을과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창의력 교육과 정서적인 체험학습 위주의 교육을 선호하다 보니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향상되면서 학생수가 늘고 있다”며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마음에 평화를 주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