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청하면 월포초등학교는 1950년 월포국민학교로 개교했다. 75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월포초는 올해 74회 졸업생까지 모두 3355명을 배출했다. 현재 특수학급을 포함해 6학급으로 2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학교 시설로는 일반교실 7곳과 과학실, 도서관, 컴퓨터실, 돌봄교실, 급식소, 다목적강당 등이 있다. 월포초 교목으로는 굳센 기상과 절개, 그리고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줄기와 잎이 푸르게 자라남을 상징하는 해송이다.
교정에는 느티나무와 소나무 군락지가 학교를 감싸고 있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 수 있게 한다. 학교 교정에는 소나무 군락지 외에도 담벼락 안으로 나란히 벚꽃나무가 식재돼 있어 SNS 등 온라인에 '포항 벚꽃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는 바로 미끄럼틀이다. 미끄럼틀 위로 피어난 벚꽃을 바라보며 방문객 및 커플들이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하고 있다.
월포초는 최근 3년간 인공지능교육 선도학교와 디지털온 선도학교로 운영되며 디지털 교육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미래 사회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AI'를 학습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이처럼 AI 교육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실습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월포초는 탄소중립 선도학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탄소중립 실천학급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삶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탄소중립 운영 목표를 위해 학교는 환경교육을 주제로 교육 내용을 연구, 수업 개발을 실천·공유하는 등 학교 안팎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학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환경교육 활동을 통해 환경생태 감수성 함양과 환경친화적 실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월포초의 탄소중립 실천 운영 내용으로는 재활용 분리수거함과 반려해변, 자원재순환 인식개선, 탄소중립 그림책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해양 교육의 일환으로는 서핑, SUP(스탠드업 패들보드), 딩기요트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인근 월포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해 해양 환경을 보존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 학생들이 바다와 함께하는 체험 속에서 탄소중립의 가치를 몸소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여름에는 '월포초등학교 여름캠프'를 개최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스키캠프와 승마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월포초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학교 체험활동 등 현황 등을 게시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더 많은 학부모들에게 학교 소식을 알려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본교로 올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또 월포초 동창회 운영위에서는 매년 서울, 수도권 등지로 떠나는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드론축구교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권석광 교장은 "매일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드론 축구 연습을 한다"며 "학생들은 드론 축구를 통해 기술적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인근 학교와의 교류전을 통해 협력과 경쟁의 가치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권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인공지능과 디지털 교육, 탄소중립 실천 교육을 강화해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교회장 권동아(13) 군은 학교에서 연 평균 방문객 130만명이 찾는 포항 관광명소인 월포해수욕장에서 이뤄지는 서핑과 요트 등 해양레포츠 체험 활동에 대해 엄지척을 보였다. 권 군은 "학교에서 AI 교육와 탄소중립 실천과 관련한 여러 활동들을 해 좋았다"며 특히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바닷가가 있는 학교를 찾아 부산에서 이곳 월포리까지 오게 된 학부모 문나애(38·여) 씨의 자녀 하지안(8), 하지윤(6·유치원) 양은 이곳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 각각 재학 중이다.
월포초에서 방과후강사를 하며 일자리도 얻게 된 문 씨는 "사교육이나 학원을 보낼 필요가 없다"며 "전교생 무료로 지원되는 방과후학교까지 거의 하루종일 아이들이 마음 편히 학교에서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문 씨는 "이곳에서는 내 아이가 바로 주인공"이라며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학교 환경에서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이 이뤄져 아이도 만족하고 내 삶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