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청하면은 월포만 연안의 청정해역과 덕성산·호학산 아래의 맑은 물이 흐르고 푸른 숲이 어우러진 살기 좋은 고장이다.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은 송라면 서쪽은 신광면 남쪽은 흥해읍과 접하고 동쪽은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서쪽경계를 따라 삿갓봉(716m), 천령산(775m), 비학산(761m) 등 태백산맥이 남북으로 뻗어 있다. 청하면은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6년(757) 해아현을 거쳐 고려시대에 청하현으로 개칭, 현종 9년 경주부에 내속됐다가 조선 태조 원년 종 6품의 주현이 경주부에 예속 된 이후 1895년에 청하군으로 개칭됐다. 이후 1914년 3월 1일 흥해, 연일, 청하, 장기 4군을 영일군으로 통폐합시 청하면과 송라면으로 분면했다. 현재 월포리, 덕성리, 이가리, 용두리 등 법정리 18리와 행정리 28리 관할로 480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산물로는 알이 굵고 과즙이 풍부하며 당도가 높은 산딸기, 블루베리, 체리 등이 있다.청하면 행정복지센터 마당에 위치한 회화나무는 1738년 조선 영조시대 겸재 정선이 청하현감으로 재직 당시 그린 청하성읍도에도 나타나 있는 수령이 500여 년이 넘는 고목으로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 애환을 함께 해 왔다. 겸재 정선의 청하성읍도는 관아를 중심에 두고 근경에는 갯벌과 솔밭을 그려 넣었다. 원경에는 호학산, 천령산, 내연산을 병풍처럼 펼쳐 놓아 청하성읍을 한 눈에 보이도록 했다. 회화나무는 1990년 시보호수로 지정(11-18-16)돼 관리 받고 있으며 매년 6월 청하면사무소 앞 마당에서 ‘회화나무 막걸리 주기’ 행사를 실시해 지역 주민들의 안녕과 풍년·풍어를 기원하고 있다. ‘회화나무 막걸리 주기’ 행사에서는 지역의 액운을 쫓는 청하풍물패의 지신밟기와 돼지머리, 국수, 과일 등을 준비, 전통 복장을 착용해 이뤄지는 기원제가 있고 물과 막걸리를 5대1로 희석해 노거수 주변 초청자에게 배치해 막걸리 주기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문화재 자료 제328호 청하향교는 조선태조 7년(1398) 서정리에서 처음 지었으며 숙종 39년(1713)에 옮겨 짓는 작업을 시작해 숙종 42년(1716) 완공했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로는 대성전·명륜당·동재·천화루 등이다.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대성전은 6칸의 규모이며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해 중국과 우리나라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강당인 명륜당은 6칸 규모이고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는 5칸, 휴식 공간인 천화루는 5칸 규모다.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다. 청하면에는 2021년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 잘 알려진 청하공진시장이 있다. 이 드라마는 영화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김선호, 신민아 등이 출연했다. 보라슈퍼와 공진반점, 청호철물, 오징어 탑, 한낮에 커피 달밤에 맥주 등 현재에도 드라마 속 공진시장의 풍경이 남아 있다. 청하초등학교가 있는 덕성리는 고려 8대 현종 9년(1018) 지금의 성터에 토성을 쌓아 하방에 있던 현기를 옮겨오고 덕성 현이라 했다. 이어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에 향교골, 핑이골, 비달골, 동문걸, 서문밖, 덕성과 같은 자역부락을 합해 덕성리라 통칭했다. 성터에는 청하초등학교, 면사무소, 농업기반공사 청하출장소, 보건소와 같은 공공건물이 자리하며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보전돼 있던 일체의 건물들이 한일합방 이후부터 하나 둘 허물어지기 시작해 해방이 되자 완전 철거되고 새마을사업이 시작되면서 석축마저 대부분 허물어 없어지고 그 흔적만이 일부 남아 있다. 현재 덕성리에는 1리(206가구)·2리(120가구) 합해 모두 632명(2024년 10월 15일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소득원은 대부분 벼농사와 과수재배로 이뤄지며 평균 연령은 80세 전후로 올해 100세를 맞은 어르신도 있다. 교동 향교가 있어 향교골, 교동이라 불렸으며 2리에 속한다. 월성이씨의 집성촌으로서 골원님의 사저와 아전사속들의 사택 등 고급주택들이 즐비하던 마을인데, 대부분의 골기와집들은 없어졌으며 향교 앞에 송암정봉용추념비가 있다. 덕성 1리 윤인백(69) 이장은 "빙골이라는 뜻으로 덕성 1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전해지는 핑이골이 있다"며 "옛날 바다에서 큰 거북 한 마리가 여섯 마리의 새끼 거북을 이끌고 이 마을에 올라와 살았는데 그 후부터 마을이 번창했다 전해지며 해마다 정월보름이면 제당에서 이 일곱 거북신위에 정성껏 제사를 지낸다"고 전했다. 핑이골은 성이 축조되기 이전부터 형성된 촌락이라 전해진다. 성의 동편 골짜기에 위치하며 그늘진 곳에 빙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전해지며 빙판이 생겨 잘 녹지 않으므로 '빙골'이라 했던 것이 '핑이골'로 발음이 변천했다고 전해진다. 윤 이장은 "덕성마을을 포함해 청하면에도 농사를 짓는 고령인구가 거의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인적자원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지역 내 산업단지 조성으로 청년 인구가 늘어야 아이들도 많이 생기고 경제활동도 활발해지면 지역 비전도 갖춰져 앞으로 더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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