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초등학교는 1912년 청하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이후 올해 111회 졸업생까지 모두 7901명을 배출했다.청하초에서는 현재 7학급(일반 6·특수 1)으로 편성돼 44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와 폐교를 막기 위한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고 있다. 인근 학교에서 전입처리 과정 없이 입학할 수 있는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주로 흥해에 있는 초곡초등학교를 포함해 양덕초, 송곡초 학생들이 청하초로 입학하고 있다. 학교 시설 현황으로는 일반교실 7곳과 교육상담실, 과학실, 도서관, 영어체험실, 학생다모임실, 메이커교육실, 음악교육자료실, 보건실, 돌봄교실 등이 있다. 청하초는 '지나온 고난을 후회하지 않으며 맺어진 열매를 크게 자랑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은행나무를 교목으로, 아름답고 열정적인 장미를 교화로 하고 있다. 교정에는 알록달록 화사한 들꽃으로 이뤄진 화단이 꾸며져 있고 학교 텃밭에서는 가지, 고구마, 감자, 고추, 방울토마토 등을 학생들이 한땀한땀 손으로 직접 가꾸며 재배하고 있다.청하초만의 특색교육으로는 '상상을 현실로, 청하 드림메이커 교육'과 올해 첫 실시한 '함께라서 더 행복한 한자리 모임', 그리고 '나는 멋진 한국인, 정체성 탐구 교육'이 있다. 먼저 '상상을 현실로, 청하 드림메이커 교육'은 지난 1학기 목공수업을 시작으로 2학기에는 메이커 체험관 탐방(5~6학년)과 로봇과학체험관 탐방(1~4학년)이 예정돼 있다.이 교육은 실생활용품을 직접 제작하는 과정을 통한 창의융합 역량을 강화하고 자기주도적 활동을 통한 자기관리 및 협업 역량을 위해 마련됐다.드림메이커 교육의 일환으로 목공예술 강사가 직접 가르치고 있는 목공수업은 우선 학생들이 나무조각을 만지며 놀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등의 기초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어 실제로 자립할 수 있도록 톱을 이용해 직접 자르고 망치로 두드려볼 수 있는 체험의 시간도 가진다. 올해 학교에서 첫 실시한 '함께라서 더 행복한 한자리 모임'은 전교학생자치회 운영 내실화와 공동체 역량 강화를 위해 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이 모두 가족을 배정, 학생들 간 교류를 통해 가을운동회 추진 내용 등의 의견을 나누고 이를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청하초는 윈드서핑 등 해양스포츠 체험과 호국정신 함양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나는 멋진 한국인, 정체성 탐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무엇보다 타 지역 학생들과 공동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농이음교실'은 포항지역에서 청하초만이 유일하게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경북도교육청 공모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도농이음교실'은 청하초 5학년 학생 14명, 초곡초 5학년 28명이 텃밭가꾸기와 목공수업 등의 공동수업을 실행하고 있다.도농이음교실은 이른바 도심에 있는 큰 학교 학생들이 작은 학교로 방문해 교육체험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청하초 학생들은 이렇게 많은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게 된 건 처음이라는 반응과 초곡초 학생들은 자연 생태계가 공존하는 텃밭과 넓은 운동장을 마음껏 쓸 수 있어 큰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청하초는 기본적인 수업 내용에 대한 질적 향상과 교원 수업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전문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청하초 교사들은 이러한 학습공동체 과정을 통해 그룹별로 자신의 수업을 촬영한 영상을 관찰하고 전반적인 내용을 전 교사와 함께 공유한 후 수업내용에 대한 개선점이나 보완할 부분을 적극 수용해 학습지원대상에 적용하고 있다. 김중도 교장은 전문학습공동체 운영과 관련해 "실제로 교사들이 본인이 수업하는 영상을 시청하며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학습지원대상과 주고 받는 발문과 대답이 어떤 수준을 갖고 있는지 전체를 관찰하고 있다"며 "다 함께 가르치는 문화를 즐기면서 교육과정을 가장 튼실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교장은 "학교 바로 앞에 지역아동센터가 있어 이곳과 연계해 방과후활동부터 저녁식사까지 제공되는 돌봄까지 모두 지원하고 있다"며 "인근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돌봄교실+방과후학교 통합서비스)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모두 청하에서 보내며 '찐청하'로 불리는 6학년 이예은(13) 양은 "목공수업이나 해양레포츠 등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너무 좋다"며 "선생님이 재밌게 잘 가르쳐줘 학교 수업도 즐겁고 친구들이랑 함께 축구도 하고 마음껏 놀 수 있어 학교에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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