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고장' 경북 영천의 북쪽에 위치한 화남면은 머루포도(MBA) 생산량이 전국의 20%를 차지하며 홍콩, 베트남, 싱가폴, 등지로 수출되고 있는 샤인머스켓과 함께 국내 최대 포도주산단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화남 머루포도는 타 지역에 비해 일조량이 많고 수확기에 비가 적게 내려 당도는 물론 맛과 향이 전국에서 최고로 뛰어나다. 여기에 쾌적한 자연환경과 대도시와의 편리한 교통을 바탕으로 삼창전원마을이 조성돼 있어 새로운 귀농지로 부각되며 앞으로도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화남면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접한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좋고 공장과 축사가 많지 않아 자연과 어우러진 전원생활을 위해 귀농귀촌 인구 유입도 늘고 있다.
 
마을 유래를 보면 193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신촌면과 화동면, 지곡면이 합쳐 화북면이 됐다. 이후 1986년 화북면에서 분면해 지금의 화남면이 됐다. 이후 화북의 용계리, 월곡 1·2리, 화산의 기호 1·2리가 합쳐져 26개 법정리가 있다.화남면의 26개 법정리 외에 자연부락까지 더하면 100여개 정도 마을이 있으며 2024년 10월 기준 인구현황은 1998가구에 3193명이다.
화남면은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승리를 기록한 '한천승첩지'로 유명하다. 권응수 장군을 비롯해 정세아, 정대임 등 2000여명의 연합의병인 '창의정용군'을 조직해 왜군 수급 517과를 베는 등의 전과를 올리며 조선왕조실록에서 경상좌도 회복의 중요 사건으로 평가한 영천성 복성 전투의 중심지이다.1592년 4월 13일 대군을 이끌고 침입한 왜군에 의해 부산 동래성에 이어 울산, 경주성이 함락되고 아울러 4월 22일 영천성마저 함락되자 4월 27일 지역의 수많은 지사들이 목숨 바쳐 도탄에 빠진 백성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창의기병해 5월 6일 이 곳 한천 일대를 중심으로 전개된 전투에서 최초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후일 영천복성전의 발판을 마련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최후승첩을 거둔 장소가 바로 영천전자공고 뒷편으로 이곳에 임란의병 한천승첩지(경상북도 기념물 제 156호)가 자리해 있다. 한천승첩지는 한천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고 당시 전투에 참가한 100여명 의사들의 넋을 위로함은 물론 선열들의 애국애족심을 후세인들에게 선양·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창의 의병 후손들을 중심으로 2000년 7월 임란의병 한천 승첩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결성해 경북도와 영천시 재정 지원으로 2002년 8월 17일 준공했다.특히 권응수 장군은 영천시 신녕면 화남리 출신으로 선조 17년 무과에 급제, 임진왜란 당시 고향 영천에서 의병을 모집해 일본군에게 점령당한 영천성을 탈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성과로 권 장군은 종 2품의 벼슬을 받았고 후손들은 충의공 권응수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신녕면 화남리 유물관에서 제향식을 거행하고 있다. 창녕조씨와 안동권씨의 집성촌인 금오 1리에 가면 권응수 장군의 승첩기념비가 있다.
화남면 안천리에 소재한 백학학원은 이육사와 조재만, 이원대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영천 최초의 근대적 중등교육기관이다. 백학학원의 전신인 백학서당은 1555년 당시 신녕 현감 황준량과 유림들에 의해 영천시 화산면 백학산 아래에 건립됐다. 이육사는 백학학원 보습반에서 학생으로 공부하다 교편을 잡고 후학을 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백학학원의 전신인 백학서당은 1555년 당시 신녕 현감 황준량과 유림들에 의해 영천시 화산면 백학산 아래에 건립됐다. 퇴계 이황에게 서당의 상세한 절목과 품제를 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퇴계는 백학서당이라 명했다. 이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뒤 1612년 중건, 1658년 화남면 안천리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1678년 서원으로 승격돼 사당을 상덕사, 정당을 전교당, 누를 풍영루라고 했다. 1868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된 뒤 1900년 서당으로 복건됐다. 2013년 2월 백학학원은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이외에도 영천시의 북쪽에 위치한 화북면 자천리·죽전리·옥계리에 걸쳐 있는 방가산 600m 고지에는 마을 주민이 떠나보낸 아들을 위해 13년 간 무려 400여개의 돌탑을 쌓으며 만든 돌탑공원이 있다.
양광환 화남면장은 "호국의 고장 영천에서 머루포도와 샤인머스켓은 당도는 물론 맛과 향이 전국에서 최고로 뛰어난 곳"이라며 "전세계에 수출되고 있어 포도품질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2022년 화남면의 과실 생산량을 보면 660가구에서 재배면적 265.2ha에 전체 2900톤을 생산, 이중 샤인머스켓은 150ha에 1035톤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처럼 마을 주민 대부분은 샤인머스켓과 사과, 자두 등 과수재배로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머루포도는 1995년부터 개발돼 지금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화남면주민자치위원회 조신환 위원장은 지난 2019년부터 샤인머스켓 재배를 시작해 올해 만 6년차가 됐다. 조 위원장은 "가장 단가가 좋았을 때는 순소득만 1억여원이 넘었다"며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샤인머스켓이 과잉 생산되다보니 가격이 폭락해 한송이에 1500 가량까지 내려갔다"고 전했다.이에 양 면장과 조 위원장은 한 목소리로 "최근 샤인머스켓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하락을 우려한 일부 농가에서 미숙과를 조기 출하하는 등 샤인머스켓 품질 저하와 신뢰도 하락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영천시에서도 품질관리단을 구성·운영하며 품질 관리와 소비자 신뢰도 회복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