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에 소재한 관호초등학교는 1975년 개교해 올해 49회 졸업생까지 모두 907명을 배출했다.자연의 향기가 가득한 '숲속 아름다운 행복 배움터'를 지표로 '활기찬 교실, 소통하는 학교, 함께 가는 미래'를 비전으로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사랑과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약목면 남계리와 기산면 각산리에 걸쳐 있는 비룡산이 학교를 에워싸고 있어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품고 있는 포근한 숲속 학교의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학교 건물 뒤편의 자작나무로 둘러싸인 숲속교실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관호초만의 교육 정서와 맞닿아있다.
교정에는 연산홍, 사철나무, 삼색병꽃나무, 향나무, 공조팝나무, 국화 등이 심어져 있으며 관호초 교목인 느티나무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억센 줄기와 예의를 상징하는 깨끗하고 단정한 잎, 전체적으로는 충·효·예를 갖춘 귀인의 품격을 상징하고 있다.관호초는 왜관읍에서 6km 정도 떨어져 10분 거리에 도심을 오갈 수 있는 곳이다. 현재 6학급으로 편성돼 있으며 전체 37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2020년 자유학구제 운영학교로 지정돼 약목초, 왜관중앙초, 왜관동부초 3개 학교에서 주소이전 없이 전·입학이 가능해 현재의 학생수를 유지하게 됐다.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전 선호도 조사를 거쳐 융합과학·진로·원예·요리 등 큰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월 1회 2개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
관호초는 놀이공간 재구성을 통한 민속놀이 체험활동과 교실 공간 재구성 및 다목적 교실을 활용한 놀이 중심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맞춤형 수준별 수업으로 학력 격차를 최소화하고 학력 향상을 위한 희망 사다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꼬마농부 체험'으로 학생 생태교육과 파종, 물주기, 상추 쌈데이, 상추·고구마·땅콩·고추 수확 등 농부체험도 이뤄진다. 이밖에도 음악·무용·마술·뮤지컬 등 찾아오는 문화예술공연 운영과 학생들의 재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스포츠 클럽 활성화를 위한 틈새 체육활동도 학생들에게 인기다. 매일 1시간씩 중간 놀이시간을 확보해 원반을 던져 18개의 홀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의 플라잉디스크골프 수업을 갖고 있다.
또 학교 주변을 둘러싼 비룡산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숲속교실을 조성, 칠곡군청과 연계해 숲해설사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학교 숲' 체험 등 숲속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숲을 활용한 생태탐험과 숲 체험을 통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과 소중함을 느끼면서 인성과 감성이 조화로운 인격체로 성장하고 있다. 학교 통학버스 무료운행도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 통학버스는 등하교 오전 8시, 오후 4시 3회에 걸쳐 왜관~약동~약목 3구간으로 운행한다.'빈틈없이 꽉 채우는' 늘봄학교는 등교부터 하교까지 온종일 빈틈없이 안전하고 따뜻한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 작은 학교만 갖는 큰 장점으로 꼽힌다. 관호초의 늘봄학교는 아침늘봄과 오후늘봄, 방과후 연계형늘봄, 방학 중 늘봄으로 구성되며 아침 독서, 컴퓨터, 우쿨렐레, 미술, 방송댄스, 요리교실 등 다채로운 수업으로 진행된다.
방학 중에도 늘봄학교를 운영해 학부모들이 생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학생 전원에게 무상 점심과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예체능 위주의 특별프로그램을 실시해 학생들의 교육을 연장시켜 주고 요리교실, 미니운동회 등을 개최해 학생들이 지루할 틈 없는 늘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북도교육청 지원으로 전학년 교실 놀이 공간 재구조화를 마치고 전 교실 모두 현대화 시설로 재구성됐다. 관호초 김경미 교장은 학생들에게 어떤 교실을 원하는지, 교실을 어떻게 꾸미면 좋을지 개별적으로 의견을 구해 실제로 아이들이 원하는 교실을 구현했다. 김 교장은 전학년 교실 놀이 공간 재구조화에 대해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교실에서 푹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며 "각 교실 형태는 다른 모습이지만 공통적으로 복층 구조의 숲속 오두막 같은 느낌을 재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전 교실에서는 학습터, 토론터, 쉼터 세가지가 모두 갖춰져 있다"며 "안전한 학교를 위해 계단 턱을 만들어 학생들을 보호해주고 휴식시간때 배움터 지킴이 순회도 촘촘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 교장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교직원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호초 학생회장 6학년 박태용(13) 군은 왜관읍에 소재한 왜관중앙초 재학 중 2학년때 관호초에서 근무하게 된 어머니를 따라 이곳으로 전학을 오게 됐다. 박 군은 "전학 온 이후 엄마는 다른 학교로 근무하게 됐지만 학교가 좋아서 남게 됐다"며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함께 도와주는 그런 착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또 "스포츠클럽 활동 중 축구나 피구를 하면서 운동도 되고 친구들과 단합력도 키울 수 있다"며 "요리나 도마 만들기 등 특별한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력도 키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