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행된 지 약 이틀 만에 140여건의 이의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1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까지 142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됐다. 같은 작성자로 추정되는 게시글이나 수능과 관계없는 내용은 제외한 수치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가 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어 42건, 국어 31건, 과학탐구 7건, 수학 3건, 한국사와 직업 각 1건이었다.문항별로 보면 국어 선택과목인 언어와매체 44번에 대한 이의신청이 줄을 이었다. 국어 이의신청 31건 중 14건이 언어와매체 44번에 관한 것이었다.언어와매체 44번은 학생회에서 제작한 팸플릿(가)과 학생회 학생들의 누리 소통망 대화(나)를 지문을 제시하고,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보기를 찾는 문제다. 팸플릿에는 고등학교 축제 행사 일정과 활동 유형별 참여 동아리 안내, 부스 활동별 소개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 유의사항이 담겨 있다. 정답은 '① 각 행사별 진행 절차를 순서도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이다.EBS 수능 해설을 보면 해당 지문은 행사별 진행 절차가 아닌 일정(시간)을 순서도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의신청을 제기한 다수 수험생은 진행 절차와 일정이 사실상 같은 말로 오인될 수 있다며 적절치 않은 문제라고 항변했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이 문제의 난이도는 '중', 정답률은 69%였다.사회탐구는 이의제기된 문항이 다양했으나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되는 생활과윤리에 관한 이의제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난도가 높은 문항으로 꼽힌 14번(싱어와 롤스의 해외 원조론), 15번(롤스와 노직의 분배 정의론), 18번(롤스의 시민 불복종)에 관한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과탐은 지구과학이 너무 어려웠다는 불만이 주로 제기됐다. '지구과학에 계산 문제를 너무 많이 넣어서 과학보다는 수학에 가까웠다', '사교육에서 발행하는 사설 모의고사 같은 느낌이었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영어 이의제기는 24번에 관련한 내용이 6건 있었다. 이 문항은 '셀피'(selfie)에 관한 지문을 주고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다. 메가스터디는 이 문제의 난이도를 '상'이라고 봤다. 정답률도 42%에 그쳤다.이외에도 스피커가 울리거나 음질이 좋지 않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는 둥 대부분 듣기평가 소음에 관한 내용이 많이 올라왔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8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뒤 19∼26일 심사를 거쳐 26일 오후 5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