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경남 창녕군의 초대로 창녕문화예술회관에서 문인화전을 열고 있는 정선 박용국 스님(대구 길상사 주지)은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을 무념, 무상, 무아의 마음에서 깊은 짧은 순간을 화폭에 담아 여백의 운치를 살려 완성했다”며 “작품 한 점 한 점은 일필휘지를 표현한 내 마음의 농담이며 내 마음의 꽃이며 내 마음을 전하는 꽃”이라고 전했다.19일 전시장에서 만난 정선 스님은 “수행하는 데 있어 선(참선)과 묵(문방사우)은 따로일 수는 없다”며 “중봉을 세워 한번 휘둘러 묵선을 그으면 묘한 작용이 일어난다”고 말했다.이 전시는 16일 오후 2시부터 오픈 행사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박상웅 국회의원, 성낙인 창녕군수와 문화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선 스님의 즉석 문인화 퍼포먼스가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 문인화가 정선 스님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이번 전시회는 26일까지 계속된다.‘선묵일여 일필휘지(禪墨一如 一筆揮之)의 묘용’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매, 난, 국, 죽, 소나무 등 자연을 담백한 화법으로 표현한 문인화와 서예 작품 70여점이 선보여 39년간의 예술 활동에 얻는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현재 대구 길상사 주지로 주석하며 포교와 예술 활동을 겸한 정선 스님의 전시 오프닝에서 박상욱 국회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은 “이번 전시회가 불교와 예술의 어울림을 통해 많은 감명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군민들에게 품격있는 선묵화를 선사하고 있다”고 호평했다.매, 난, 국, 죽, 소나무, 연꽃, 목련, 목단, 포도, 비파, 표주박, 산나리, 개나리, 능소화, 창포 등 70점의 서예, 문인화 작품에는 맑은 혼의 붓으로 중생들에게 전하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수행을 바탕으로 스님 특유의 선문답과 자연을 노래했으며 농담, 여백, 필력, 구성의 조화로 시, 서, 화를 품격 있는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백옥종 한국미협 총괄부이사장은 “스님의 묵화는 승가의 고귀한 멋과 맑은 기운, 글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보이니 승속을 넘나드는 한 일가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정선 스님은 부산 범어사에서 붓을 잡은 이후 창작활동으로 서예문인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 201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을 받고 초대작가, 운영위원, 위원장, 현재 한국미협 문인화 진흥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가야산 해인사 용탑선원 주지를 지낸 이력도 있다. 정선 스님은 “첫 느낌에 그 첫 마음으로 비록 사바세계에서 왔지만 오늘 보고 느끼고 그 마음을 잘 간직하면 극락이 따로 없고 정토가 따로 없다”며 “오늘 이 작품을 보시고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창녕군의회 의장, 이상조 전 밀양시장, (사)한국미술협회 작가들, 창녕 도성암(주지 대휴스님) 등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찾아서 축하와 격려를 남기고 있다. 정선 스님은 지난 201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위원장 및 운영위원, 전 대구교육대학교 서예문인화 전담교수 등을 역임했다. 전시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전화(010-6797-3223)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