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아담하게 위치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세움교회(목사 임영관) 1층 북카페에는 첫 전시를 앞둔 미술 교실 회원들의 설레임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주구어교회 이민영 목사가 지도 교사로 있는 미술 교실 회원전인 '제1회 세움수채화 전'에는 세움교회 임영관 목사를 비롯, 정명화, 유영아, 이인숙, 이양희, 안영숙, 오동휘, 최경희, 박해경, 홍은정, 신규임, 김혜경 등 모두 12명의 회원들이 전시에 참여한다.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23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과 물상들을 그린 다양한 수채화들을 선보인다. 임영관 목사와 이민영 목사는 그림을 가르치고 혹은 배우는 목회를 통해 선보이는 첫 성과전에 대한 수줍은 기대가 넘쳐보였다. 세움교회에서 기획하고 성사시킨 첫 전시라 두 목사 모두 전시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고 한다.
임영관 목사는 회원들의 성장통이 되길 기대하며 첫 전시를 마련했다면서 “세움미술교실을 시작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물감을 섞고 붓질하는 법 등 걸음마를 배우듯 서툴고 어설픈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단 틈 사이에서 피어나는 잡초 한 포기, 다리가 부러진 의자 등 성가시고 귀찮았던 일상의 풍경들이 이야기가 돼, 보는 이들에게 말을 거는 신비를 경험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임 목사는 이민영 목사의 경주구어교회 미술문화사역을 알게 됐고 우선, 뜻이 맞는 신자 5명으로 출발했으며 회원 모집 현수막을 걸어 한 두 명씩 회원들이 늘어났다고 했다. 그는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문화 사역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취미로 시작해 어느덧 사역이 되어 가고 있음을 절감한다. 회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18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교실에서는 특히 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도 함께 배우며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공유한다.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통로이자 지역 봉사의 차원에서, 주변 이웃들을 섬기는 교회로서 섬김의 사역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미술’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지역민에 스며들면서 교회가 알려지고 있었다. 한 회원은 “그림 배우는 기쁨이 크고 너무 행복하다. 그림을 그리고 몰입하면서 치유도 되고 자신감도 얻고 생기와 활력도 생겼다”면서 “첫 전시라 감격스럽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제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가르쳐주고 장소를 제공해주는 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미술 수업의 지도교사인 경주 구어교회 이민영 목사는 회원 각자의 잠재력과 개성 등을 간파하면서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회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킨다.그는 “그림에 관심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바쁜 일상의 시간을 쪼개 이렇게까지 좋아하고 몰입하면서 각자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놀랐다. 작업자로서 제가 먼저 도전받았다고나 할까요? 하나님께서 문화 사역을 통해 일하신 부분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회원 절반이 비신자인 이 모임에서, 교회 측은 교인이 아닌 회원들에게 부담 갖지 않고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임 목사는 “회원들이 성취감을 느끼는 자체가 교회의 역할이고 그림 수업의 터전을 제공하는 것 역시 지역사회 봉사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교회에서 하는 일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수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회원들 가운데는 교사들이 많아 학습 진도 등 학습 계획도 함께 기획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계적인 방식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는 더욱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교회나 회합 등에 강사 파견 등을 염두에 두고 계획 중인 것이다. 세움교회는 이전에도 또 다른 문화 사역을 진행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퇴직 교사를 중심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한 작은 모임의 형태였던 ‘그림책 치유’라는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임 목사는 앞으로 지역 홍보를 통해 재개할 예정이며 이밖에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독서 캠프'도 다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움교회 미술교실에 대한 상세 문의는 010-8584-8026으로 하면 된다. 한편, 선교를 바탕으로 창립된 세움교회는 올해 18년째로, ‘건강한 교회,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람’을 모토로 삼는다. 작은 교회지만 선교나 봉사는 큰 교회 못지않다. 국외의 가난하고 낙후된 지역들에서 사역 선교사나 현지인 사역자를 도우며 함께 의료 선교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국내에는 규모가 작은 미자립 교회들의 성장을 돕는 등 교회 규모에 비해서는 봉사 빈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 교회는 매년 한 곳씩, 후원하고 협력하는 곳을 늘이는 노력을 통해 현재 20여 곳에 후원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