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교통사고로 차량이 11m 높이의 교량에 매달려 추락할 뻔한 운전자를 구급대원이 맨손으로 45분간 붙잡은 끝에 구조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2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29분께 경북 안동시 풍산읍 계평리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풍산대교에서 대형 트레일러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다리난간과 충돌하면서 트레일러 운전석 일부가 11m 높이 교량 난간 밖으로 빠져나갔다.이 사고로 차 안에 있던 60대 운전기사가 높이 11m의 공중에 매달린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사고 현장에는 안동소방서 풍산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 박준현(34) 소방교와 대원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손을 뻗어 추락 위험에 처한 운전기사의 손을 꼭 잡았다. 운전기사의 손은 사고로 인해 피범벅이었다.
박 소방교는 그 상태로 15분을 버텼고,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추락의 위험때문에 다른 대원과 교대하지 못한채 밧줄로 운전기사의 팔을 휘감아 다른 구조대원 2명과 연결할 때까지 버텼다. 
 
당시 영하의 날씨에 서로의 손은 피와 기름 범벅인 가운데, 두려움에 떠는 운전자를 안심시키면서 장장 45분 동안 맨손으로 붙들고 있었다.그 사이 교량 아래 국도에 에어매트가 깔리고 굴절차가 도착하면서 운전기사는 사고 발생 1시간 만인 오전 10시30분쯤 굴절차 바스켓을 타고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2016년 11월 20일 입직한 박 소방교는 만 8년 차 구급대원이다.당시 구조 현장에는 박 소방교 외에 안동소방서·예천소방서 도청119안전센터 등에 소속된 소방관 20여명이 함께 있었다.박 소방교는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때는 운전석 안에 이불이 쌓여 있어서 운전기사가 보이지 않았다"며 "이불을 치워보니 운전기사가 겨우 상체만 운전석 안에 걸치고 있어 어떻게든 구해야겠다 싶어 일단 손을 뻗어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