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여야 대표를 연달아 만나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2025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 도지사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지역인재혁명포럼’에 참석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상대로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회 차원의 협력을 요청했다.‘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한 이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경북은 1970년대까지 인구 1등 지역으로 예전에는 경기도 보다 인구가 4만명이 더 많았으나 지금은 대구·경북을 합쳐도 1981년 분리될 때보다 더 적어졌다”며 “지금 지역이 이런 형태로 가면 대한민국은 잠재성장률이 2%를 넘기기 굉장히 어렵다. 지방을 통해서 국가가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정주형 사회를 만들려면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고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는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구·경북이 행정통합이라는 담대한 실험을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지역을 살리는 모델을 대구경북 통합 사례에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한 대표의 이와 같은 발언은 이 지사가 강조해 온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유목민 사회가 아니라 태어난 곳에서 취직하고 가정을 이뤄 사는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는 철학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에는 경북도청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2025 APEC 정사회의’의 지원, 경북 지역 의과대학 신설 등 경상북도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이 도지사는 먼저 지난 28일 APEC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특별법의 국회 통과로 APEC 준비에 큰 힘을 받게 됐다”며 “국회에서 법 제정에 이어 관련 예산 신설·증액 등 예산확보를 비롯한 특별한 지원과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 도지사는 “국회에서 감액안만 반영한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처음 본다. APEC 특별법을 통과시켜 놓고 추가 예산 지원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정부안에 APEC 예산이 적극 반영돼 있고 경북도가 추가적으로 일부 증액을 요청한 만큼 국회에서 검토해 달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APEC 사업의 경우 우리도 현실적으로 공감을 하는 사안이고 증액이 필요하면 수정안을 내면 된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PEC 성공 개최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국회에서 증액이 필요하면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이 도지사는 또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완전한 자치권 확보를 통해 지역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여는 국가 대개조”라며 행정통합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통합의 방향을 이해하며 지방행정체제는 장기적으로 광역화하고 재정의 독립성, 행정자율성, 자치분권과 권한 강화가 중요하다”고 화답했다.이철우 도지사와 이재명 대표 모두 통합으로 집중화를 막고 국가균형발전과 함께 대구·경북 내의 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며, 북부지역 발전 대책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 균형발전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또 이철우 도지사는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북부지역 거점이 될 안동대와 포스텍의 의과대학 신설에 대한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공공의료 측면에서 의료사각지대의 현실과 어려움을 이해하며 경북과 전남 지역 등의 의과대학 신설을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경북도에서는 이 도지사의 연이은 여야 대표와의 만남과 대화가 경북지역의 현안을 상세하게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이철우 도지사에게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서 고향 경북을 잘 지키고 발전시켜줘서 고맙다고 덕담하면서 경북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협력과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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