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이전 감문국의 도읍지인 경북 김천시 개령면은 59번국도(김천~선산)가 남북으로 뻗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김천의 뿌리다. 개령면은 감천을 따라 넓은 평야가 이어지는 살기 좋은 고장으로 비옥한 토지에서 맑은 감천수와 감문산의 청량한 바람, 따가운 햇살이 키워 낸 청정 쌀과 토마토, 포도, 참외 주산지로 유명하다.동쪽은 감천을 경계로 아포읍, 서쪽은 어모면, 북쪽은 감문면, 남쪽은 김천 시가지와 접하고 있다. 김천 시가지 동북에 인접하고 동북으로 흐르는 감천을 따라 길게 뻗으면서 감천 연변의 넓은 평야를 안고 있으며 8개 법정리와 16개 행정리, 18개 자연부락이 있다.
개령면은 1213세대로 2236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804세대가 농업을 주소득원으로 한다. 지역 문화유적으로는 국가무형문화재 김천금릉빗내농악이 있고 도 문화재자료로 삼층석탑(서부리), 전통사찰에는 계림사(동부1리), 향교·서원에는 개령향교가 있다.김천 시내에서 선산 방면으로 감천을 따라 좌측 삼각형태로 펼쳐진 개령면은 감천의 풍부한 용수와 비옥한 토질을 바탕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곡창지로 알려져 왔으며 감문국의 옛 도읍지이자 개령현의 소재지로서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간직한 역사의 보고이기도 하다.
'삼국사기'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사료에 따르면 지금의 개령면 동부리와 양천리 일대를 중심으로 개령면과 감문면 일대를 지배했던 삼한시대의 변한계 12국 가운데 하나인 감문국은 일찍이 고대국가로서의 기틀을 확립하고 가야와 백제를 견제하려던 신라에 의해 231년 토멸돼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개령일대에는 감문국 왕비의 능으로 추정되는 장부인릉과 감문산성, 궁궐터와 연못 등이 1800년의 세월을 넘어 김천의 고대 역사를 증언해주고 있다.
이후 사벌주 아래의 감문국으로 있다가 진흥왕 18년(557년) 감문주, 문무왕 원년(661년) 감문군, 경덕왕 16년(757년) 개령군으로 개편된 이래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지다가 조선조에 들어 태종 16년(1416년) 개령현으로 격하됐다.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왜군 제7진 3만명이 개령에 진주해 후방사령부를 설치한 관계로 많은 현민이 고통을 당했다. 임진왜란 직후인 1601년 개령현 아포 출신 길운절이 제주도에서 역모를 꾀하다 발각돼 개령현이 인근 김산군에 폐합됐다가 1609년 유림의 상소로 복현됐다.
1896년 개령군이 됐다가 1914년 개령군에 속한 부곡면과 서면이 합해져 지금의 개령면이 됐다.특히 '김천금릉빗내농악'은 '제52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진굿'(군사굿)으로 '나랏제사'와 '빗신제'가 혼합된 형태로 빗내마을에 전승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다.
개령면 광천리에 소재한 빗내농악전수관은 이러한 빗내농악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빗내농악은 가락이 강렬해 타 굿판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으며 골매기굿, 문굿, 마당굿, 영풍굿, 기러기굿 등 모두 12마당으로 구성돼 있다.개령초등학교가 있는 동부리는 동쪽 마을 앞은 넓은 들이 펼쳐지고 감천이 흐르고 강을 건너 아포면과 평야로 이어진다. 남쪽은 서부리가 가깝고 서쪽은 감문산이 막았으며 북쪽은 가까이에 양천리와 이웃한다. 삼한시대 감문국이 있었던 곳으로 김천시에서 유적지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동부1리 마을 뒤 삼성산 자락에 소재한 계림사는 '닭이 숲을 이뤄 산다'는 뜻으로 직지사를 창건한 아도화상이 서기419년(신라눌지왕 3년)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설에는 사찰이 위치한 호두산이 풍수지리설로 볼때 기운이 너무 세어 맞은편 아포 대신마을에 살상의 기운이 뻗친다고 해서 그 기운을 막고자 이곳에 절을 짓고 호랑이와 상극인 닭을 천마리나 길렀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닭조차 수시로 폐사해 궁여지책으로 절 이름을 계림사로 고치게 됐다.계림사 뒤로는 감문산의 여러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인 해발 300미터의 취적봉이 있다. 옛 감문국 시절 나라에 큰 변고가 일어나면 이곳에서 나팔을 불어 군사를 모이게 했다. 불 취(吹)에 피리 적(笛)자를 써서 ‘취적봉’이라 하며, 또 변란 시에 봉화불을 올렸다고 해 일명 ‘봉화산’으로도 불린다.
임동환 면장은 "개령면은 풍요로운 곡창지대와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김천의 뿌리이자 자부심"이라며 "감문국의 옛 도읍지로서 우리 개령면은 오랜 시간 동안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간직해 왔다"고 전했다.임 면장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김천금릉빗내농악에 대해 "개령면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며 "빗내농악은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령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전교생이 배우며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역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미래 세대에 전달하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개령면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더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면민과 함께 소통하며 더 큰 발전과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