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고아읍 봉한리에 소재한 남계초등학교는 1968년 개교해 올해 54회 졸업생까지 모두 2859명을 배출했다. 남계초는 금오산 북쪽 지맥인 접성산 아래 야은 길재 선생이 태어난 봉한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배움·나눔·예술적 꿈을 가진 행복한 인재 육성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구미 시내에서 7㎞ 떨어져 도심과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2021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6학급으로 66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여기에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 학생도 포함돼 있다.
남계초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연간 학생 전입수가 2022년 5명, 2023년 24명, 2024년 13명으로 모두 43명에 이르며 전입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학생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바탕에는 '새로운 생각과 함께 미래를 꿈꾸는 남계교육'을 목표로 교직원의 의견수렴·공동참여를 통한 민주적인 경영실천과 전문성·책무성·자율성을 근간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교단풍토 조성에 있다.또 학생의 생각을 자주적·논리적으로 발표하는 토의·토론 교실수업을 구성하는 등 상호 신뢰·협력을 통해 학부모·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아시스' 교육으로 행복을 가꾸는 남계초는 교실수업 개선을 통한 알찬 교육을 실현하고 '1인 1운동'으로 건강한 학생, 튼튼한 학교를 지향한다. 또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학생 중심 인성교육과 소질과 재능을 키우는 방과후학교,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활동을 실천과제로 두고 있다.여기서 '오아시스'란 오늘보다 더 성장할 나, 나눔이 행복한 아름다운 우리, 예술적 꿈을 키우는 'Cultureful 남계', 'Smart Thinking'으로 자라나는 미래 인재 등을 뜻한다.
특색교육으로는 매일 아침 '1인 1운동'으로 주 2회 건강줄넘기와 바르게 걷기를 운영하고 학교 주변 접성산 등반으로 체력을 기르고 애교심 및 인성을 함양한다. 놀이체육과 댄스, 축구동아리 등 학생 스포츠 동아리 육성과 아침, 점심시간을 활용한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특히 도농이음교실인 'LINK'를 운영하며 작은 학교와 큰 학교(해마루초등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녹색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도농이음교실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탐구활동을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키고 교과 및 창의적 체험 활동과 연계해 다양한 원예 관련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남계꿈자람 텃밭 가꾸기' 활동으로 꼬마 농부 체험도 진행한다.남계초는 올해 '2024 디지털교육혁신시범학교'로 선정돼 각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AI 코스웨어'를 도입해 내년부터 실시되는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 수업에 대비하고 있다.여기에 '더 큰 세상 Touch! 스마트교육'의 일환으로 각 학년별 동아리와 연계해 창의융합적 사고력을 신장시켜주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1년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미래인재로 도약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그린스마트스쿨 사업과 연계해 학생 주도 프로젝트 운영과 아이디어 공모전 참여,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남계초는 올해 학생 수 증가율, 사업추진 충실성 및 적절성, 학교장 의지 및 구성원 참여도, 교육과정 운영, 학교 특색사업, 외부 재원 확보 노력 등의 성과를 인증받아 ‘꿈키움 작은 학교’에 선정됐다.'꿈키움 작은 학교’란 농어촌 작은 학교 운영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경북도교육청이 2020년부터 시행해 온 인증 제도로 매년 5교가 인증받아 올해로 모두 25교가 인증을 받았다. 선정 학교에는 300만 원 내외의 시상금과 우수학교 인증패, ‘꿈키움 작은 학교’ 현판이 수여된다.
17년차 교직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김현주 교무부장은 "2021년부터 자유학구제를 운영하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앨범을 제작해왔다"며 "올해에는 디지털기반 선도학교로 선정되면서 AI를 기반으로 한 아이들의 일기, 글쓰기 등으로 구성된 전자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2년 동안 학교 기획·운영에 참여하다보니 오히려 학급에서 하는 활동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기획을 아무리 멋있게 해도 선생님이 반 아이들과 합심해서 그 의미를 갖지 못하면 그냥 일회성 행사로 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행사의 취지를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담임선생이 약간의 의지를 갖고 아이들에게 한 번 더 얘기해주는 일상의 지도가 중요하다"며 "또다시 담임을 맡게 되면 하루하루가 더 알차지도록 조금더 깊이있게 지도할 것 같다"고 전했다.
2학년 디아스(10) 군은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나 올해 3월 입국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 남계초로 전입하게 됐다. 학교는 도교육청 다문화체험 프로그램 지원으로 통역 보조강사가 디아스 군을 전담하도록 했다.두 달여 보조강사를 통해 한국어를 익히고 있는 디아스 군은 "공부하는 것도 재밌고 친구들과 노는 것도 즐겁다"며 "재현이랑 가장 친하게 지낸다"고 말했다.김은아 교장은 "학생들이 학업에 짓눌려 자신만의 빛깔을 잃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이들의 고유한 빛깔인 재능과 역량을 학교에서 잘 발견해 키워주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