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조마면은 삼한시대부터 '주조마국'이라는 부족국가의 형태로 형성된 유서 깊은 고장이다. 
 
김천시의 남동부에 위치하며 동으로는 감천면과 성주군 벽진면, 서로는 구성면, 남으로는 지례면과 성주군 금수면, 북으로는 양금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1914년 김산군 조마남면 21개동을 4개동으로, 김산군 남천면 10개동을 3개동으로 통합하고 2개면을 합면해 김천군 조마면으로 개칭했다. 이후 1948년 김천시 승격으로 금릉군 조마면으로 개칭, 1995년 김천시와 금릉군 통합으로 지금의 이름에 이르렀다.
조마면은 신왕리, 대방리, 강곡리, 신곡리, 삼산리, 장암리, 신안리 등 19개 법정리와 58개 반, 39개 자연부락이 있으며 2024년 12월 기준 1160가구에 2078명이 거주하고 있다.김천의 대표 농산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장바우감자의 고장인 조마면은 감천을 끼고 발달한 비옥한 토지로 품질 좋은 자두, 사과, 양파, 샤인머스켓, 대파, 상추 등 우수하고 안전한 웰빙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한우 사육두수도 6350두로 김천시에서 조마면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장암교 고수부지 일원에서 매년 '벚꽃길걷기 화합한마당' 행사를 치뤄 조마면 농악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과 문화예술회관 국악단의 대북 공연, 생활개선회의 장구 난타 공연이 펼쳐진다. 삼산리 일원의 벚꽃길 걷기는 장암교에서 출발해 조마면 게이트볼장의 반환점까지 돌아오는 왕복 1.6.km 정도의 코스로 해마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아 조마면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마면은 염속산과 가제산에서 발원하는 강곡천이 감천으로 합류되고 하천변에 도암들, 장암들, 신안들 등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집성촌으로는 강곡1리 금단의 선산김씨, 강곡2리 강바대의 진주강씨, 신곡리 신석의 순천박씨, 신안리 죽정의 성산배씨, 신안리 밧새래의 화순최씨가 대표적이다.고구려의 명장인 강이식 장군의 후손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김산향교를 중수한 강설과 충무공의 부장으로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배흥립, 효부 함양오씨와 덕산이씨를 배출한 '충효의 고장'이기도 하다.
특히 조마면은 감문국과 함께 삼한시대 터를 잡았던 소국인 주조마국의 터전으로 중국사서인 '삼국지위지동이전'에 기록된 변한계 12국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으며 장암리와 강곡리에서 가야토기가 출토되고 서기 562년에 대가야가 신라에 의해 멸망한 때 주조마국이 함께 토멸된 사실로 미뤄 지방이 가야와 밀접한 교류를 맺어왔음을 알 수 있다.조마면소재지에 있는 강곡리는 구곡과 엉거실 두 마을로 나눠져 있으며 삼한시대 조마면 일대를 중심으로 성립됐던 소국 주조마국의 터전이다. 이중 구곡마을은 개령면 남전과 함께 선산김씨 농암공파 집성촌으로 선산김씨 김희택이 조선 헌종 때 선산에서 입향한 이래 대대로 집성을 이뤄왔다. 구곡마을에는 선산김씨 재실인 경락당이 있다.구곡마을과 이웃하고 있는 엉거실은 1936년 병자년 수해 때 인근 장암마을이 큰 수해를 입게되자 주민들이 이전해 새로 형성된 마을이다. 마을 앞 감천에 비친 달이 아름다워 '월곡'이라 불렸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음이 변해 엉거실, 또는 얼거실이라 불리게 됐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191호 석불입상이 있는 신안리에는 죽정, 중동, 뒤주골, 안새래, 밧새래, 안서, 저목골 등의 마을이 있다. 이중 밧새래 마을 뒷편으로 영탑골로 불리는 골짜기에 자리잡은 얼굴없는 석불이 감천을 굽어보고 있다.이 불상은 사찰이 폐사된 후 땅속에 묻혀있다가 밭을 일구던 중 발견돼 1987년 문화재로 지정되고 1996년 현재의 보호각이 설치됐다. 불상의 머리는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떼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신안 4리 강경희(59) 이장은 "마을에 대표 문화재가 있어 관람객들이 자주 온다"며 "석불은 왼손은 가슴에 올리고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물병을 잡고 있는 모습이라 특히 아이를 갖고자 하는 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조마면 이장들 중 유일한 여성으로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있는 강 이장은 "고령화로 인해 독거 어르신들이 많고 끼니 해결도 어려운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해 마을회관에서 도우미 지원 등의 사업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용한(72·삼산리) 이장협의회회장은 "동네 이웃들끼리 함께 모여 저녁도 먹고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도 밥도 챙겨주고 있다"며 "우리 마을은 각성바지로 여러 성씨의 사람들이 모여 조화롭고 융화가 더 잘 된다"고 했다.
신안 5리 이철우(65) 이장은 마을회관 앞 보호수로 지정된 땅버들나무를 가리키며 "수령 200년이 넘는 보호수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곳에 있었고 시에서 잘 관리해준 덕분에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며 "우리 동네는 화합이 잘 돼 주민들이 잘 협조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연희 부면장은 "우리 면 지도를 보면 주둥이가 작고 배부른 자루 형태로 비옥한 토지에 곡식을 가득 담은 느낌이 들 정도로 풍성하고 살기 좋은 고장"이라며 "당근, 대파, 생강, 상추, 복숭아, 포도, 자두 등 안 나오는 채소 과일이 없을 정도로 주민들이 부지런해서 1년 내내 농사를 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오 부면장은 "김천시내에서도 가깝고 농업에 주력하다보니 농업기반시설에 많은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새 청사 건립과 함께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면민들이 더 많은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