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풍산읍은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과 34번 국도가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다. 지방도 916호선의 시발지로서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가 소재하고 있는 읍으로 안동시에서 유일하다.또한 도청소재지 배후 중심도시로 경북바이오산업단지, 경북농공단지, 종합물류센터, 한약재유통지원센터가 소재한 물류의 유통기능과 신기술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이다.특히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는 지난 2010년 준공된 SK케미칼의 최첨단 백신공장과 한국남부발전 안동천연가스발전소에서는 417만kw의 전력을 생산, 전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안동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산업의 전진 기지인 바이오벤처프라자가 있어 바이오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읍 동서측은 비교적 낮은 구릉지로 형성돼 있고 북측은 소백산맥의 지맥인 보문산이 위치해 있다. 남측은 평탄한 평야지로 풍산평야를 형성해 보문산에서 발원하는 매곡천이 소재지 서측을 북에서 남으로 관류하고 있다. 아울러 풍산평야가 낙동강, 신역천, 풍산천 유역에 형성돼 관개용수가 풍부하며 토성이 비옥해 곡창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풍산농공단지, 풍산미곡처리장, 풍산김치공장, 농산물도매시장 등이 있으며 특산물은 풍산김치, 안동한지, 수박, 무, 고추 등이 있다.과거 신라 하지현으로 경덕왕 때 영안으로 고쳐 예천군의 영현으로 불렸으나 고려 때 풍산현으로 고쳤으며 명종때 감무를 뒀다가 안동부에 예속시켰다. 1914년 부군면 폐합시 안동군 풍산현 내면 4개 동 및 서선면 일부 7개동을 병합해 풍산면으로 개칭했다.
이후 11개 동으로 개편 관할하면서 1943년 풍북면의 8개 동 및 풍서면의 1개 동을 편입했다. 계평리, 괴정리, 단호리, 마애리, 막곡리, 만운리, 매곡리, 상리, 수곡리, 신양리, 안교리, 오미리, 죽전리, 하리, 현애리, 회곡리 등 20개 동이었다가 1987년 1월 1일 단호가 남후면에 편입돼 현재 19개 법정동이 됐다.
1973년 7월 풍산읍으로 승격되면서 안교리, 상리, 하리, 마애리, 수리, 회곡리, 계평리, 막곡리, 수곡리, 노리, 죽전리, 만운리, 매곡리, 소산리 등 34개 행정리에 현재 7382명(2024년 11월 22일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특히 막곡리 영무예다음 아파트 입주가 올해 시작되면서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11월 22일 기준 전체 944세대 가운데 608세대 1426명이 전입을 완료, 60% 정도가 입주했다. 앞으로도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 500여명 정도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풍산읍에 소재한 소산마을은 영화 '남한산성'에서 주화파 최명길과 대립하는 청음 김상헌의 고향이다. 소산마을은 안동 여행길에서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옆으로 드넓은 풍산들녁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유서 깊은 전통과 한국사에 족적을 남길만한 걸출한 인물들의 강직한 절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조상의 손길을 고스란히 간직한 청원루(보물)와 삼구정, 양소당, 삼소재, 묵재고택, 동야고택, 비안공구택 등 7점의 문화재와 역동재와 홍문, 역동재사, 양소당 별묘 등 4점의 안동시문화유산이 있다.
마애리에 소재한 문화유적으로 통일신라시대 마애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1972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이 불상은 팔각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비로사나 상으로서 오랫동안 방치돼 얼굴 부분의 마멸이 심하다.오미리에는 조선 선조 때의 학자 유연당 김대현과 그 자제 8형제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추원사와 오미동 도림강당이 있다. 이 강당은 순조 5년(1805)에 세워졌으며 묘우는 그 이듬해에 세운 것이다. 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전체 10칸으로 돼 있으며 가운데 6칸은 마루를 깔고 좌·우에는 온돌방을 뒀다.
이 건물은 지붕 구성이 독특하다. 맞배지붕의 양 끝에 다시 맞배지붕이 직교해 전체적으로 'I'자형의 용마루를 구성하고 있다. 추원사는 강당의 후면 우측에 단을 높여 조성했으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을 한 이익공집으로 일반적인 묘우건물의 격식을 따르고 있다.풍산읍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인근 하회마을과 연계한 관광자원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소산리 삼구정과 상리리 체화정 등 31점의 문화재 탐방로를 개설해 관광 명소로 가꿔왔다. 또한 독립유공자가 많이 배출된 오미리와 전통산업체험으로 인기가 높은 안동한지마을, 전통 5일장인 풍산재래시장을 연계한 관광벨트화 사업 등을 추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최봉섭 읍장은 "우리 읍은 대규모 바이오산업단지와 농공단지가 있고 농산물 물량도 굉장히 많다"며 "2027년 설립 예정인 바이오산단 2차 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안동의 중심 축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읍장은 "읍민들 모두 훈훈한 마음과 넉넉한 인심으로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 풍요로운 고장"이라며 "안동김씨, 풍산김씨, 예안이씨, 진성이씨 등 집성촌이 산재하며 자긍심이 매우 높은 고장"이라고 전했다.벼농사를 짓고 있는 수곡 1리 김영길(79) 이장은 "마을이 아늑하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다"며 "앞으로 후손들이 많이 와서 마을 전통도 계승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마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