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경북도청 앞 천년의숲 광장에서 제막됐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존경하는 인물로 항상 1, 2위를 다투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대한민국 발전의 기틀로 삼겠다는 것이 동상을 세운 목적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박 전 대통령의 국가 경제발전에 대한 업적은 지울 수 없다. 박정희라는 고유명사가 불려질 때는 항상 ‘5천년 빈곤의 역사를 물리쳤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의 초기 재임시기였던 1970년대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의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에는 북한이 우리나라보다 더 경제적으로 부유했다고 하니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 나라를 눈부신 압축성장의 세계적인 모델로 성장시킨 장본인이 박정희다. 그는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상전벽해의 발전을 주도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장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다. 1962년부터 시작된 이 계획은 대한민국의 산업 구조를 개편하고 경제 성장을 이루는 촉매역할을 했다. 특히 중화학 공업과 수출 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기반을 견고하게 했다. 지금도 그가 이룬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을 일컫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이룬 경제발전을 일컫는 ‘라인강의 기적’과 비견되는 단어로 인식된다. 그의 이같은 공적은 대한민국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에 대해 부인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재임기간 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과실이 있기는 하다. 그래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회고할 때 항상 ‘공과 과를 한꺼번에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가치가 더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의 철학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그가 대한민국 근대화에 끼친 공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고향인 경상북도에 세워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이 동상은 전 국민의 모금으로 20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는 것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20억원의 예산 모급은 불과 4개월만에 초과 달성했다. 제막식에서 박몽룡 공동위원장은 “오천년 가난을 물리친 대통령 박정희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어려운 국난극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어느 누구라도 사람은 공과 사가 있는 만큼 이제는 서로 도와가며 국민행복, 화합하는 대한민국 건설에 경북이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의 발언은 매우 의미심장하고 되새길 만하다. 박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해제는 국민을 황당하게 만들었고 당황하게 한 만큼 비장한 각오로 오늘 제막식을 맞았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천신만고 끝에 이룬 경제성장과 국난극복의 의지를 통해 당장 우리에게 닥친 국가적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동상 제막이 가진 진정한 의미는 바로 그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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