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와 에너지 부족이라는 범지구적인 문제에 직면한 현시대에서 원자력발전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저탄소 배출, 경제적 효율성,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장점을 통해 국가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하지만 국민 사이에서 원자력발전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은 현실이다. 이 같은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전성 확보와 신뢰 회복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미래 에너지로서 원자력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더 나은 미래 에너지 정책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끝없는 노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마땅하다.국내 원전은 ‘안전’을 최우선의 목표로 설계되고 운영되고 있다. 원자로는 5중 방호벽 시스템으로 설계·건설되고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한 다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각종 검사와 정비를 정기적이고 수시로 실시해 지속적으로 설비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향상시켜 나가고 있을 뿐 아니라 지진·해일 등의 자연재해, 테러 공격과 같은 다양한 비상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거치면서 비상 대응 체계도 완벽하게 마련돼 있다.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안전은 체계적으로 정립돼 강화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안전 규제와 협력 체계 역시 잘 갖춰져 있다. 대표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 세계 원자력발전의 안전 기준을 정립하고 이를 준수하는지 감시한다.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지금까지 IAEA의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K-원전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대가 되고 있다.발전 과정적 측면에서 원자력발전을 위해 사용된 사용후핵연료는 냉각수(순수 또는 붕산수)를 채운 수조에서 담아 방출되는 붕괴열과 방사능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차폐하는 습식저장 방식으로 관리된다. 월성원자력본부의 경우에는 사용후핵연료의 붕괴열이 건식저장에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습식저장한 후 다시 건식저장시설로 운반해 보관하고 있는데, 건식저장시설 역시 이중구조·내진설계·다중차폐방식 등의 특성을 가지고 1992년부터 현재까지 32년간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월성원자력본부는 원전 안전성을 입증하는 독창적인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발전소에서 사용된 온배수를 활용한 수산자원 양식·방류사업이다. 1998년 온배수 이용 양식장을 준공한 이후 1999년부터 매년 양식어류는 방사선·전염병 검사 등을 거쳐 발전소 인근 해역에 방류된다. 이 사업은 원전 온배수의 청정성에 대한 방증일 뿐 아니라 해양 생태환경을 개선하고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까지 기여하고 있다.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원자력발전은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축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원전기술을 바탕으로 국민의 신뢰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이해와 신뢰 향상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