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에서 2등급을 받았다.2등급 또한 우수한 성적이지만, 지난 2023년도 평가에서는 1등급을 기록했던 만큼, 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 내부에서도 부패방지, 청렴 공직문화 조성에 힘써 왔던 지난 일 년 간의 노력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고 청렴도에 대한 얘기 자체를 삼가는 분위기다.그러나 종합청렴도가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경주시의 노력이 저평가 받아야 되는 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다.경주시는 공공기관 중에서도 기초자치단체(시)로 분류된다. 여기에는 전국 75개 시가 포함돼 있는데 이 중에서 종합청렴도 1등급을 기록한 지자체는 단 한 군데도 없다.경주시와 같이 2023년도 평가에서 1등급을 기록했던 경기 여주시와 경남 사천시는 이번 평가에서 각각 2등급과 3등급을 기록했다.여기에 시는 작년보다 근소하게 점수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종합청렴도는 청렴체감도(60%)와 청렴노력도(40%)를 합산해 점수를 매기는데, 시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청렴체감도·청렴노력도 2등급을 기록하는 등 변동이 없었다.실질적으로 경주시의 청렴도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시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시) 평균 대비 5.4점 높은것으로 알려졌다.청렴체감도는 3.2점, 청렴노력도는 8.1점 더 높다.실제로 권익위는 경주시를 '평가등급 및 유형별 우수향상 기관'으로 분류하기도 했다.이처럼 작년보다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는 표현에는 문제가 없지만, 지적을 받아야 할 문제인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청렴도 평가는 청렴노력도가 높을수록 향상되는 상관관계가 강하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시는 죄인인 양 이번 청렴도평가 결과에 대한 언급을 꺼리지 말고 한 해 동안 청렴도 제고에 힘 쓴 직원들을 격려하고 더 적극적으로 청렴문화 확산에 대한 논의를 펼쳐서 청렴 공직문화 장착에 힘써야 할 것이다.경주시는 이번 평가에서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청렴도 평가에서 작년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으로 지목된 부분을 더 보완해 보다 청렴하고 시민들이 믿을 수 있는 경주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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