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FDR), 음성기록장치(CVR) 모두 항공기 사고 직전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고 당일(12월 29일) 오전 8시 59분 조류 충돌에 따른 기장의 메이데이(조난 신호) 선언 직후 9시 3분 로컬라이저 충돌 직전까지 기록이 사라진 셈이다.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11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기 비행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단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참사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57분 무안국제공항 관제사는 사고기에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고, 기장은 8시 59분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후 복행을 통보했다.항철위는 FDR와 CVR에는 충돌 4분 전인 오전 8시 59분부터 자료가 기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한 뒤 비행기 고도를 높였다가 착륙을 시도할 때까지 상황을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 △음성기록장치(CVR) 두 가지다. FDR은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각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 상태를 기록한다. 이를 분석하면 항공기의 고도·속도는 물론 랜딩기어(비행기 바퀴)의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CVR은 조종·관제사 간 대화를 포함해 조종사·승무원 대화, 항공기 작동 상태 소리 및 경고음 등을 저장한다. 사고기인 보잉 737-800의 블랙박스 최장 기록 시간은 FDR은 25시간, CVR은 2시간이다.사조위 관계자는 "CVR과 FDR 자료는 사고조사에 중요한 자료이나 사고조사는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며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사조위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서 CVR 자료를 인출했다. 이후 음성파일 변환(1월 2일), 녹취록 작성(1월 4일)을 마쳤다. FDR은 커넥터(연결선) 소실로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로 가져가 사조위 조사관(2명) 입회하에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자료 인출 및 분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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