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한전, 美 웨스팅하우스사와 지재권 분쟁 종결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고 향후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한수원은 이번 합의를 통해 웨스팅하우스와 새로운 전략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한·미 간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합의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 약 50년간의 전통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양측 간 법적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해외 원전 수주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오는 3월이 최종 계약 시한인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수주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지적재산권 분쟁이 해결됨으로써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총사업비 20조원대의 체코 신규 원전 수출 계약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의 지적재산권 협상 타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상호 비밀유지 약속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체코에 공급하려는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자신들의 원천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며 제동을 걸어왔다. 반면 한수원은 APR1400의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독자 수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이번 분쟁 해결로 전부와 한수원은 체코원전 수출뿐만 아니라 세계 원전시장 진출이 보다 희망적이라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에너지 안보 우려의 대두, AI 붐으로 인한 전력난 등에 따라 한때 주춤하던 세계 주요국 원전 시장이 다시 커진 상황에서 설계 등 원천 기술을 가진 미국과 설계, 시공, 운영 등 능력을 갖춘 한국이 협력해 커지는 시장을 공동 공략하는 것이 양국 모두의 장기적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