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오동에는 최근 하나둘 개성 있는 매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중 동네를 지켜오던 터줏대감 격 목욕탕을 변신시켜 여격행자 술집을 표방하던 공간이 다시 ‘BATH ROOM’이라는 음악 공연 라이브 이벤트를 하는 공간으로 되살아난다. 경주 위켄드커먼(대표 황규석)이 올해 첫 이벤트를 2월 8일 오후 4시, 이곳에서 선보인다. 이 공간은 과거 ‘온정 목욕탕’으로, 1970년대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50년이 훌쩍 넘은 공간이다. 내부는 대부분 예전 구조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황 대표는 ‘BATH ROOM’에 대해, 지금은 전 세계적 인지도를 얻는 플랫폼으로 성장한 런던의 라이브 DJ 뮤직 플랫폼인 'Boiler Room'을 패러디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주에선 공연을 하는 라이브 클럽이 없다는 것에 주목해, 구 목욕탕 건물을 활용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한다.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번 출연진들은 지난해 ‘황금카니발’에서 최고의 공연을 선보였던 이들이다. 조만간 새로운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키라라’, 언제나 다양한 장르와 의외의 음악으로 모두를 흥분시켜줄 DJ ‘예스예스’, 어느덧 3번째 경주 방문이 되는 ‘하세가와 요헤이’, 테입으로만 DJ를 선보여줄 ‘아날로그 인베이전’과 경주의 로컬 DJ인 ‘4.9’ 등 모두 5명의 DJ가 온정목욕탕을 비롯, 위켄드커먼과 커먼만화방 3곳에서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50명 한정으로 티켓(2만원)이 판매되며 3곳 모두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Bath Room’ 이벤트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진행한 ‘예비 관계부자 클럽’ 지원사업에 선정된 결과다.이 사업은 생활인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북의 지역 핫스팟을 발굴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통해 생활인구 유입을 촉진시키는 지원사업이다. 서울 신촌에서 태어나 홍대와 판교에서 음악 관련 일을 해오던 황 대표는 7~8년 전 주말만 되면 홀린 듯이 경기도 분당에서 경주로 여행을 오던 이였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경주에 정착했으니 생활인구가 정주인구로 발전한 가장 좋은 본보기인 셈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