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과거 1000여년의 기간 동안 한반도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였으며 신라의 수도였다. 지구 역사를 통틀어 살펴도 이렇게 장구한 기간 수도로서 역할을 한 도시는 고대 로마 정도밖에 없다.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에 따르면 플라톤은 도시계획에도 관심이 많았다. 플라톤의 도시에 대한 궁극적 관점은 ‘도성(都城)’이다. 도성은 접근이 편리하도록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경주와 워싱턴, 모스크바 등은 입지가 잘못됐다.    그래서인지 신라는 한때 수도를 달구벌, 지금의 대구로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1000년이라는 이렇게 오랜 기간 수도의 역할을 했다는 것은 경주가 도시로서 기능을 제대로 갖췄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약 1만 년 전 서남아시아(근동) 사람들이 농업을 개척했고, 인류는 수렵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생겨난 도시는 강수량이 중요하기에 강 하구에서 시작했다. 경주에는 형산강이 흐른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수인 아자 가트의 ‘문명과 전쟁’에는 도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리스어에서 도시를 뜻하는 단어 폴리스(polis)는 요새화된 구역을 가리키는 인도유럽어에서 왔는데, 고전 시대에는 그런 곳이 대개 주변보다 높았기 때문에 ‘아크로폴리스’ 또는 ‘높은 도시(Upper City)’로 알려져 있었다. 로마의 카피톨리누스 언덕, 갈리아의 오피다 등은 요새화된 구역이다. 이런 구역이 언덕 꼭대기의 왕실 근거지 주변에서 성장한 도시의 예”라고 말하고 있다.    경주, 신라시대의 도시 서라벌 또한 이런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요새화된 방어라는 과제를 충족하는 도시였을 것이다. 현재의 황룡사지 터와 토함산 그리고 대종천 등에서 요새화된 증거들을 살펴볼 수 있다.이런 역사를 간직한 현재의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국보와 보물이 가장 많은 도시다. 국보 30점, 보물이 76점이나 있을 정도로 경주를 흔히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우리는 경주를 관광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주는 관광 기능이 다른 도시에 비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관광 기능이 탁월하다는 것은 종사자 비율을 통해 나타난다. 즉 관광 산업의 종사자 비율이 높을 때 관광 기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경주는 젊은 세대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세대가 가보고 싶은 로컬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는데, 조사에 의하면 로컬 여행에서 가장 관심 있는 테마는 ‘지역 특산품 체험’이다. 여기서 지역 특산품은 단지 농수산물이나 전통 장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지역 문화를 담은 로컬 메뉴나 굿즈 등을 전부 포함하는 것이다. 경주가 지닌 전통에 더해 먹는 문화를 담은 ‘황리단길’이 경주의 핫 플레이스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기본 성향에서 출발한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리프 반 보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이들은 공연이나 여행 같은 ‘경험’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경험 구매가 물질 구매보다 행복한 본질적 이유는 사람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험은 다른 사람과 함께 소비하는 경우가 많고, 물건은 혼자 쓰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두 가지로 나타났다. 먹을 때와 대화할 때.    그래서 연세대 서은국 교수는 그의 책 ‘행복의 기원’에서 “행복의 핵심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라고 묻고,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라고 말한다. 즉 ‘행복은 강도(strength)가 아니라 빈도(frequency)에 있다’라는 이 행복은 ‘결과가 아닌 수단’이라고 서 교수는 말한다.    구체적으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들은 다르지 않다. 그 조건은 물론 여럿 있지만 그 중 ‘치안’은 매우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다. 생각해 보라. 여행을 하며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인데, 여행하는 곳의 치안이 불안하다면 선뜻 그곳을 찾아갈까.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제대로 된 도시는 요새화되어 있어야 하며, 더불어 치안도 중요한 요소다. 이렇듯 도시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된다는 것은, 여러 개의 맞물린 톱니바퀴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굴러가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톱니바퀴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끊임없이 공급해야 하는데, 다행히도 경주는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수원(주)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면에서 경주는 다른 도시에 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이 유리한 도시이다. 경주에서 가장 큰 기업이며, 경주라는 도시의 성장 동력 중의 하나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하는 한수원(주)의 보안 경비를 책임지는 기업이 시큐텍(주)이다. 아마도 많은 경주 시민은 시큐텍(주)이라는 기업을 여기서 지금 처음 듣는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아직 경주 시민조차 잘 알지 못하는 기업이지만 시큐텍(주)의 역할이 완전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맞물려 잘 굴러가는 여러 개의 톱니바퀴 중 어느 하나가 어긋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된다면 경주의 성장 잠재력에 저해 요인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와 반대로 톱니바퀴가 지금보다 더 원활하게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성능 좋은 윤활유가 있어야 한다. 경주에 있는 여러 기업 중의 하나인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은 바로 이 감초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금보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우리 회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어떤 방법을 사용해 이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해야 하는지, 이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이로 인한 지역 경제에 도움은 얼마나 될 것인지 등을 곰곰이 생각하며 실천한다면 우리 회사가 경주에서 우뚝 서는 기업으로 설 날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다. 책의 저자 서문 마지막 부분은 흔히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중력(重力)’의 존재를 증명하고 확고한 이론 체계를 구축한 아이작 뉴턴조차도 그의 책 ‘프린키피아’ 서문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이 책에서 오류가 발견되더라도 너무 심하게 꾸짖지 말고, 올바른 답을 찾아서 알려 주기 바란다.” 시큐텍(주)에 힘찬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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