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경의 토목기술이 집약된 것으로 알려진 태자 공간인 ‘동궁’이 그동안 알려졌던 것처럼 월지의 서편에 있는 대형 건물지가 아니라, 월지 동편 건물지가 '진짜 동궁'인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관련 기사 6면) 당초 동궁으로 추정했던 월지 서편 건물지는 왕의 공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이 두 공간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이같은 사실은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6일 신라왕경 핵심유적에서 지난 10년간 발굴조사한 성과를 총망라해 공개하는 ‘국가유산청이 새로 쓰는 신라사’ 언론공개회를 통해 밝혀졌다. 이번 공개회에서는 신라 왕경 핵심유적 14개소 중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신라 왕궁 ‘월성’과 ‘동궁과 월지’에 대한 발굴조사의 주요 성과를 의례(세레모니), 기술(테크놀러지), 공예와 예술품(디테일) 등 총 3가지 주제로 나눠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직접 설명했다.이번 공개회에서 ‘진짜 동궁’의 위치는 통일 이후 기술력으로 완성된 신라 왕경의 면모를 ‘기술(테크놀러지)’에 집중해 살펴보는 발표에서 밝혀졌다. 최근 조사로 월지 동편에서 서편보다 한 단계 낮은 위계의 건물이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이 월지 동편 건물지를 동궁으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공예 및 예술품(디테일)’ 발표에서는 앞서 월지 주변의 출토 유물로만 알려진 바 있으나 이번에 ‘진짜 동궁’이 발견됨에 따라 출토 위치가 ‘진짜 동궁’의 북쪽 생활공간으로 확인된 상아 주사위(2017), 선각단화쌍조문금박(2022)의 특수성을 재조명했다.또 다른 주제인 ‘의례(세레모니)’에서는 신라 왕성인 월성의 성벽을 쌓아 올릴 때 견고한 축조를 바라며 인신공희, 축소 모형 목재 배 발견(2019), 의례 유구(2024) 등 최근 추가로 찾아낸 미공개 의례 유물들도 새롭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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