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이 8년 만에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첫날 쇼트트랙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쓸어 담으며 포효했다.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회 첫날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첫날 쇼트트랙 종목에는 혼성계주 2000m, 남녀 1500m, 남녀 500m까지 5개의 금메달이 걸렸는데 한국은 남자 500m를 제외한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첫날 우리나라의 5개 종목 석권을 가로막은 이는 한국 대표로 뛰다가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m에서 우승해 중국에 이번 대회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남자 대표팀 박지원(서울시청)과 여자 대표팀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는 각각 2관왕에 올랐다.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종목은 혼성계주 2000m였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박지원(서울시청), 김태성(화성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쇼트트랙 혼성 대표팀은 결선에서 2분41초534를 기록,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최민정-김길리-김태성-박지원의 순으로 레이스를 펼친 한국은 중국과 치열하게 경합했다. 마지막 주자 차례에서 한국의 에이스 박지원과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정면 승부를 펼쳤는데, 린샤오쥔이 직선 주로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박지원이 손쉽게 선두를 탈환했다.예선에서 뛴 김건우(스포츠토토), 장성우(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도 금메달을 받았다.여자 1500m에선 '신성' 김길리, 남자 1500m에선 '에이스' 박지원이 각각 금빛 질주를 펼치며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김길리는 3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선두 도약을 노렸는데, 이 과정에서 양징루(중국)가 넘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속도를 내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김길리의 우승으로 1999 강원 대회부터 이 종목 6연패 금자탑을 쌓았다.박지원은 초반 선두로 치고 올라온 뒤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막판 3바퀴를 남긴 시점에선 중국 순롱이 손을 쓰며 방해하는 모습도 나왔지만, 박지원은 중심을 잃지 않고 금메달을 확정했다.함께 레이스를 펼친 장성우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건우는 4위를 기록했다.
취약 종목으로 분류된 여자 500m에선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는 위업을 과시했다.'돌아온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43초01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김길리(성남시청)와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뒤를 이었다.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금, 은, 동메달까지 우리 선수들이 싹쓸이하며 기쁨은 더 컸다.이어진 남자 500m에선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3관왕을 노리던 박지원(서울시청)은 가장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고도 한때 선두까지 올랐으나, 막판 린샤오쥔에게 역전 당해 은메달에 만족했다.박지원에 이어 장성우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장성우는 이날 개인전 동메달 2개를 땄다.한국은 9일 열리는 쇼트트랙 마지막 날 경기에서 추가 금메달 수확을 노린다. 이날은 남녀 10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