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추진하는 ‘유림지하차도 구조개선공사’ 구간에 천년 문화 유림숲이 상당 부분 포함돼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지역주민들이 공사 백지화를 외치며 결사반대에 나섰다. 주민들은 현재 유림지하차도 구조개선공사 반대 서명운동을 펼치면서 각 언론사에 제보, 국영문 제작의 현수막을 통해 공식적인 환경운동으로의 전개 등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일 단 한 차례 진행된 주민설명회는 이번 공사 착공 예정일이었던 11일 기준으로, 단 하루 전에 통보식으로 치러져 요식적이었다는 의견도 불거졌다. ‘유림숲을 재차 훼손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주민들의 입장에 대해 지난 17일 이경희, 김항규 경주시의원과 함께 시위 현장을 찾은 경주시 도로구조물팀은 이번 사업의 목적과 당위성에 대한 설명을 했으나 주민들의 거센 항변에 부딪혔다.이 자리에서 경주시는 주민공청회를 거치지 않은 점을 인정하면서 ‘이 구간은 상습침수지역으로 홍수재난 방지, 침수에 따른 지속적인 민원 해결, 교통체증 해소와 시민들의 안전 등을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덧붙여, “주민숙원사업으로 유림지하차도 구조개선공사는 불가피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주민들과 경주시장과의의 간담회를 약속했다. 한진숙 e-편한아파트입주민 대표는 이번 사업은 ‘감정적 선상에서는 유림숲 폭파’라고 강조하며 결사 반대라는 주민들의 뜻을 전했다. 따라서 “이번 도로 공사건을 백지화하고 다시 설계해 숲은 영원히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e-편한아파트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이러한 공사 개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하며 “유림지하도 직선화 사업계획에 대한 상세한 공청회를 열어 의견 수렴을 했어야 했고 더구나 유림숲 망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반드시 재협의 후 재설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기존의 4차선 도로만 해도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는 충분하다”면서 “1년에 2~3회 정도의 태풍으로 인한 침수는 두어 시간이면 자동으로 물이 빠지면서 해소되는 일이어서 유림숲을 훼손해가면서 새 도로를 건설할 필요는 없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유림지하차도 구조개선공사’는 경주시 황성동 876-10번지 일원에 시행되는 양방향 3차로의 도시계획도로다. 이 도로는 e편한아파트 앞 도로 완충 공간인 유림숲을 점령하며 직선도로로 개설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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