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상에 이어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5관왕을 가져갔다.'아노라'는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루탈리스트', '에밀리아 페레즈', '콘클라베' 등 경쟁작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아노라'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으로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뉴욕의 스트리퍼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특히 '아노라'의 주연 배우 마이키 매디슨(25)이 유력 수상 후보로 꼽히던 데미 무어를 제치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매디슨은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유력한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점쳐졌던 데미 무어를 제치고 20대 배우로서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20대 배우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2013년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매디슨은 1999년 LA에서 태어나고 자라 2015년 '리자 리자: 하늘은 회색'(Liza Liza: Skies Are Grey)으로 장편 영화에서 처음 모습을 보였다.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살인마 찰스 맨슨을 추종하는 역할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주목받았다.이날 시상식에서 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K팝 가수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축하 공연을 펼쳤다. 리사는 영화 007시리즈 헌정 공연 무대에 올랐다. 리사는 007시리즈 헌정 영상이 끝나고 이어지는 무대에서 영화 '서브스턴스'에 출연한 배우 마거릿 퀄리 다음으로 검은 긴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리사는 007시리즈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가인 '리브 앤드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불렀다. 남자 무용수들과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K팝 가수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 무대를 꾸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