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일부 부서를 이전하고자 옛 경주대 부지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한수원 측은 매입 이전에 지역 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동경주 주민과의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4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체코 원전 수출 등 여러 사업을 벌이면서 사원 수가 늘어나 사옥 내 사무공간이 부족해졌다.이로 인해 옛 경주대 부지 매입을 검토하게 됐다는 입장이다.옛 경주대 부지에 한수원 사무소가 생길 경우, 수출 등 외부 활동을 하는 부서가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때문에 한수원은 동경주 주민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한수원은 지난달 28일 문무대왕면 복지관에서 주민들과 경주 도심권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자리를 가지면서 동경주 주민들의 반응을 타진해 보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문무대왕면 주민들은 한수원의 일부 주요부서가 이전할 경우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이행한 후에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수원 본사, 혹은 일부 부서의 경주 도심 이전설이 수 년전부터 있어왔으며 이번 일부 부서 이전 움직임이 경주 도심지역 주민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되고 있다. 경주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간 한수원이 경주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일자리 창출, 경기 활성화 등 경주 지역 경제 발전에 구체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경주 도심에 사는 시민 이 모씨는 "한수원 본사나 일부 부서가 도심으로 옮겨온다면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전이 구체화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본사의 사무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코자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지역 주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