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로, 산림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날이다. 이를 맞아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포항시와 산림청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개발 사업들로 인해 지역 산림이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며 강력한 중단을 촉구했다.포항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포항시와 산림청이 진행 중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수종전환사업, 골프장 건설, 항사댐 건설, 민간공원특례사업, 풍력발전사업 등 여러 개발 사업들이 산림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수종전환사업, 산림 파괴 초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수종전환사업은 포항시와 산림청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 숲을 모두 베고 검증되지 않은 일본 특산종 편백나무를 심어 산림을 재조성하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무리한 사업으로, 기존 숲의 생태계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항시 기계면 내단2리의 경우, 이미 모두베기가 진행된 후 산사태 위험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수종전환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방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골프장 건설 붐, 환경 파괴 우려
포항시는 최근 골프장 건설을 위해 산림을 대규모로 훼손하고 있다. 포항SKGC골프장, 오렌지 구룡포 골프장 등 이미 많은 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18홀 골프장을 위한 부지도 개발 중이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 건설이 산림을 파괴하고 영원히 복원할 수 없는 녹색 사막을 만든다며, "포항시는 골프장 건설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항사댐 건설, 국토환경성평가지도 1등급 지역 훼손
항사댐 건설은 산림보호구역인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에 해당하는 상수원 보호구역을 파괴하는 사업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지역은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지역으로, 댐 건설로 인해 중요한 자연 환경이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항사댐 건설은 중단해야 하며, 항사리 일대의 깊은 산림을 지키는 것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올바른 길이다"고 강조했다.▲민간공원특례사업, 도시 숲 사라지다
포항시의 민간공원특례사업은 공원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나머지 부분에 공원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실제로 기부채납되는 공원 부지는 대부분 경사지 임야로, 이로 인해 도심 숲은 사라지고 공원은 사유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은 사라지고, 공원은 사유화됐다"며, "도시 숲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풍력발전, 산림 파괴와 주민 갈등 초래
풍력발전사업 역시 산림 훼손과 주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산지 풍력은 산 정상 경사지의 나무를 베고 도로를 새로 만들어야 하므로, 산림을 전제로 한 사업이다. 집중호우 시 산사태 위험도 커지며, 풍력발전 사업이 친환경적 에너지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산림 보호,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포항환경운동연합은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산림이 가진 탄소저장, 온도조절, 홍수조절 등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항시는 2000만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이유로 그 이상의 나무를 베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산림 생태계 보호야말로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다"며, "포항시와 산림청은 산림 파괴를 멈추고, 자연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