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 전국 곳곳에서 주말에 산불이 발생한 후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진화되지 않고 번지며 대형 피해로 이어졌다. 산불이 일어나고 진화하는 과정에서 산불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일어났다. (관련 기사 3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 2곳에서 연이어 산불이 발생한 후 이틀째 진화되지 않았다.23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해당지역에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날 오후 5시 기준 두 산불 현장의 평균 진화율은 59%로 산림피해구역은 4650㏊에 이른다. 22일 오전 11시 25분께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성묘객 실수로 난 것으로 보이는 산불은 23일 오후 5시 기준 53%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 화선 68㎞ 가운데 36㎞가 진화됐다. 산림 피해 면적은 4150㏊로 추정된다.이 불로 산불 현장 주변에 있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3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500여명의 주민들이 의성체육관, 면 분회 마을회관, 세촌1리 경로당 등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주택과 창고 등 건물 94채가 피해를 보았다.22일 오후 2시 39분 안계면 양곡리에서 발생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산불은 76%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 화선 22.8㎞ 가운데 17.3㎞가 진화됐다. 피해 면적은 500㏊로 추정된다. 현장에는 초속 1m의 남풍이 불고 있지만 날이 저물면서 바람의 방향은 서풍이나 남서풍으로, 풍속이 좀 더 빨라지고 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1일 밤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 사흘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33대를 비롯해 인력 1천351명, 진화차량 217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대응 3단계가 발령된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22일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 70%까지 진화율을 보이다가 밤사이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23일에는 경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9분께 경주시 양남면 석촌리의 한 대나무밭에서 불이 나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산림당국은 헬기 3대와 인력 7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또 전날 경북 경산 남천면 산전리 병풍산 일대에서도 오전에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 불은 전날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에서 난 산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