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확산 중인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이웃 안동으로까지 번지면서 사태 장기화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림청 등은 24일 날이 밝자 헬기 57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및 50사단 군병력 등 인력 2728명, 진화 장비 425대 등을 투입해 안평면·안계면 2곳에서 발화한 산불 진화에 나섰다. 특히 송전선로, 변전소, 요양시설, 문화 유산시설 등에 지상진화대원과 공중진화대를 우선 투입해 방화선 구축 등 작업도 벌였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소방 인력과 장비가 악전고투를 벌여 이날 낮 12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71%까지 올랐다. 산불영향구역은 7516㏊며, 전체 화선 133.9㎞ 가운데 95.2㎞에서 진화가 완료됐다.하지만 오후 들면서 불씨는 강한 바람을 타고 동·북쪽 방면으로 20여㎞ 떨어진 의성·점곡·옥산면 등으로 계속해서 번졌다. 이날 의성에는 최대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 낮 최고기온은 25.5도까지 오르는 등 산불 확산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당국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 속도를 늦추기 위해 민가 등이 있는 산지에 산불 지연제(리타던트)도 대거 투하했지만, 확산 속도를 늦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도로를 경계로 두고 마주한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까지 번졌고, 이 과정에서 두 도시 사이에 있는 간이휴게소인 점곡휴게소(영덕 방면) 건물에 불이 붙는 일도 발생했다.이처럼 산불이 계속해서 확산하자 의성군은 옥산면, 점곡면 등 주민뿐만 아니라 산속에서 불을 끄고 있던 진화대원들에게도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의성군은 24일 오후 2시 34분 재난문자를 통해 "현재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군 관계자는 "오후부터 바람이 세진다는 예보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이날 오후 단촌면 장림리 주민에게 단촌초등학교, 단촌면 상화1리, 상화2리, 하화1리, 병방리 주민에게 면분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또 옥산면 입암1리, 신계1리, 신계2리, 감계1리, 감계2리, 실업리 주민에게는 옥산면실내체육관으로, 점곡면 윤암리 주민에게는 점곡체육관으로, 의성읍 업1리, 업2리, 원당2리 주민에게는 의성고 실내체육관으로 각각 대피하라고 전했다.앞서 안동시도 이날 산불 확산에 대비해 길안면, 남선면 등 주민에게 대피를 요청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길안면 주민에게 길안중학교와 길안초등학교로 즉시 대피하라고 공지했으며 남선면 신흥리, 도로리 주민에게 남선초등학교 체육관, 임하면 추목리, 고곡리 주민에게 임하1리마을회관, 길안면 백자리, 금곡리 주민에게 안동실육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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