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산불을 겪은 경북과 대구 지방자치단체가 산불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잇따라 입산금지 조치에 나섰다.10일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포항시는 경북 산불이 확산한 이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입산 금지령을 내렸다. 포항시는 지난달 27일부터 포항 모든 지역의 입산과 소각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가 10일부터 일부 등산로에 한해 제한적으로 해제했다.앞서 시는 지난달 22일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포항 전역의 입산과 소각 행위 및 산림 인접 지역 흡연 행위(골프장 포함)를 전면 통제한 바 있다.이후 최근 들어 기온과 습도 등 기상 여건이 안정세를 보이며 산불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시민들의 야외 활동 수요와 침체된 지역 상권 회복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시는 제한적 등산로 개방을 결정했다. 이번에 개방되는 등산로는 ▲운제산(대각온천~운제산 정상) ▲내연산(보경사 입구~연산폭포~선일대) ▲곤륜산 총 3곳이다.이 조치는 별도로 해제할 때까지 유지된다.시는 개방하는 등산로를 제외하고 주요 산뿐만 아니라 주민이 산책로로 활용한 마을 산 주변에도 입산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과 통제선을 치고 통행을 막고 있다. 시는 골프장을 포함해 산림 인접 지역에서 흡연 행위도 제한한다.경주시도 다음 달 15일까지 일부 국립공원을 제외한 산림 출입 금지에 들어갔다. 시는 산림과 인접한 지역 출입과 불 피우기, 흡연, 쓰레기 소각을 금지한다.다만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전체 40개 탐방로 중 11개 구간만 출입을 통제하고 소금강지구, 화랑지구, 서악지구, 남산지구, 토함산지구 등 29개 구간을 정상 개방하고 있다.울진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울진군이 운영하는 선유산·동묘산 등 주요 등산로와 낙동정맥트레일을 비롯한 숲길 통행금지에 들어갔다. 응봉산과 백암산, 통고산 등산객은 등산로 입구에서 명단 작성, 화기 반납 후 갈 수 있다.영덕군은 이달 3일부터 임야 전 구간에 화기나 인화물질 소지자의 입산을 금지하고 있다. 청도군, 영천시, 칠곡군 등도 이달부터 산림지역 출입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대구시는 이달 1일부터 입산객이 많은 팔공산, 앞산, 비슬산, 와룡산 등 주요 산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다만 구청장, 군수가 지정한 전망대나 사찰 통행로만 예외적으로 개방한다.팔공산 국립공원의 경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31일부터 탐방로 21개 구간 중 17개 구간 입산을 통제 중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입산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산림에서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위, 쓰레기·영농 부산물 태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