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20대 근로자가 10시간 넘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하지만 1명은 현재 실종상태다.1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굴착기 기사 A 씨는 전날 오후 3시 13분께 발생한 붕괴 사고로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돼 있다가 밤샘 구조작업을 통해 이날 오전 4시 27분께 무사히 잔햇더미에서 빠져나왔다. 다행히 A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께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초기에 근로자 총 18명 중 5명의 연락이 닿지 않았으나, 이 중 3명은 차례로 안전이 확인됐다.그러나 하청업체 소속의 20대 굴착기 기사 A씨는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포스코이앤씨 소속의 공사 근로자 50대 B씨는 사고 발생 8시간이 지나도록 실종 상태이다.이들 두 사람은 지하터널의 상부인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들과 함께 안전진단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붕괴 발생 17시간 전부터 공사 현장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돼 작업이 중단됐으나, 근로자들이 고립·실종되는 사고는 막지 못했다.사고 전날인 10일 오후 9시 50분께 야간작업 중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버팀목) 다수에 균열이 발견되고, '끼익' 거리는 쇳소리가 났다.위험을 느낀 공사 관계자는 근로자 17명을 모두 대피시킨 뒤 작업을 중단하고, 자정께 광명시에 신고했다.이에 11일 0시 26분을 기해 공사 현장 주변인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1㎞ 구간이 통제됐다.같은 날 오전 7시부터는 총 18명의 근로자가 새로 투입돼 보강공사 및 안전진단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갑자기 붕괴가 일어났다.최초 신고자인 최대웅 씨는 "흡사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쾅'하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엿가락처럼 휜 도로를 따라 건물 간판과 가림벽이 어지럽게 내려앉아 처참한 모습이다.무너져 내린 공사 현장 바로 옆에는 식당과 자재상 등이 있는 2층짜리 건물 2개 동이 있었으나, 사전에 이 주변이 통제됐던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또 불과 5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학생 1천500여명 규모의 초등학교는 오후 2시 30분까지 진행된 정규수업이 끝나고 대부분 하교했고, 돌봄수업 역시 붕괴 우려로 인해 오후 3시 전에 끝나 하마터면 아이들이 다칠 뻔한 아찔한 상황을 간신히 피했다.   사고 이후 광명시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사고 현장 주변 주민들을 대피하도록 함에 따라 많은 주민이 대피소로 이동했다.대피 명령을 받은 곳은 인근 아파트 642세대 2천300명과 오피스텔 주민 144명 등 2천400여명으로 이들은 친인척이나 지인 집 외에도 시가 지정한 대피소인 시민체육관와 학교 7곳에서 대부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이성해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전날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 주변 아파트에 계측기가 설치돼 있어서 지속적으로 안전을 확인해왔는데, 어제와 오늘 사이에 변인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계측 결과를 살펴보고 아파트 입주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 알리겠다"고 말했다.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인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렸고 신안산선 민간투자사업 사업시행자인 ㈜넥스트레인도 현장에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한 상태다.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과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과 관련한 기초 조사에 착수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