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5일 대선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들어가면서 후보 간 세몰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뚜렷하게 대세론을 탄 후보가 없는 만큼 각 진영마다 지지하는 의원이 수십 명에 달한다고 알리거나, 캠프에 의원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경선 초반 기선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비서실장을 맡은 김대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전 시장을 지지하고 있는 당 소속 의원들의 규모에 대해 "전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30명 조금 넘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전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는 총 17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했는데, 이외에도 15명 안팎의 의원들이 물밑에서 홍 전 시장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캠프 총괄상황본부장에 유상범 의원, 고용노동정책본부장에 김위상 의원을 임명하는 등 주요 직책에 현역 의원을 전진 배치하는 모습도 보였다.한동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한 전 대표를 돕는 현역 국회의원은 30여명 규모"라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한 전 대표의 뜻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0일 국회 분수대 앞에서 열린 출마 선언식에는 박정하·배현진·서범수·한지아 등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8명이 자리했다.나경원 의원 측도 이날 정책총괄본부장에 이만희 의원, 총괄상황실장에 강승규 의원, 조직총괄본부장에 박상웅 의원, 국방안보위원장에 임종득 의원, 수석대변인에 김민전 의원을 임명했다며 현역 의원 중심의 캠프 주요 인선을 공개했다.오는 19일부터 주말 이틀 동안 치러지는 경선 TV 토론회를 앞두고 후보 사이 신경전에도 불이 붙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나 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동훈 후보만큼은 반드시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닮을 게 없어서 통진당을 닮는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지난 2012년 대선 당시 TV 토론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힌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에 나 의원을 빗댄 것이다.나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이날 언론 유튜브 방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의 내란 모의 탄핵 부분에 있어서 공조해준 적이 많이 있지 않나"라고 쏘아붙였다.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한 전 대표의 출마는 이재명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며 "그는 이 전 대표에게 '가장 쉬운 상대'"라고 비판했다.안 의원이 2차 경선을 치를 '후보 4명'에 들기 위해 같은 '찬탄파'(탄핵소추 찬성파)로 분류되는 한 전 대표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이날 SBS 유튜브 채널에서 "저는 안철수 의원님의 대선 출마를 응원하겠다"고 응수했다.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를 두고 설전을 벌였던 나 의원을 겨냥했다.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는 저도 늘 주장하는 부분"이라며 "나경원 후보님이 고려연방제냐고 비판하는 것은 서울에 사셔서 지방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나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를 공약한 것을 두고 "북한 김일성이 주장했던 고려연방제와 맥을 같이 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